지난 7월 11일 수요일, 민주노총 공공운수사회서비스 노조 의료연대 서울지부 시민건강증진연구소 분회라는 이름으로 연구소 노조를 설립하였습니다.
저희가 노조를 설립한 이유는 단지 연구소 내의 복리후생을 증진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한국사회 노동조합 전체의 힘을 키우는 데 조금이나마 일조하여 절박한 위기 상황에 내몰린 여러 노동조합과 함께 연대투쟁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고자 하기 위함입니다.
연구자, 혹은 공익적 성격의 비영리기관 노동자나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은 자신을 노동자로 여기지 않는 경향이 있고, 특히 사회단체의 경우 분명한 사용자가 존재하지 않거나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 조직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노동조합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곤 합니다. 그러나 저희는 사회진보의 방식과 내용을 연구하는 연구자로서의 정체성과 노동하는 생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동시에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노동자의 목소리를 관철하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노동조합을 설립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이자, 다른 노동자에 대한 의무이기도 합니다.
저희는 열심히 연구활동을 하면서 성실하게 노동조합비를 납부하고, 다른 노동조합과 함께 할 수 있는 연대투쟁에 조금씩 힘을 보태고자 합니다. 노동조합을 그다지 필요로 하지 않는 곳에서부터 손쉽게 노동조합을 만들고, 이를 통해 노조활동이 노동자의 삶에 자연스러운 한 부분이라는 점을 알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나아가 모두가 같은 노동자로서의 연대의식을 꾸준히 쌓아가는 과정에 시민건강증진연구소가 미력하나마 도움이 되도록 앞으로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회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시민건강증진연구소 드림
*참고가 될 기사입니다.
한겨레 21.'“공익과 노조가 어울리나” 시민단체·공익법인의 해묵은 질문과 대답
http://h21.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3225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