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소득이 적은
아동일수록 교사에게 체벌을 많이 당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물론 어려운
가정환경의 아동이
문제를 일으킨 경우가 많아서일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 소득수준과 아동체벌이 상당한
연관관계를 보였다.
시민건강증진연구소 김명희 건강형평성연구센터장 등이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행하는 보건복지포럼 최신호에 게재한 '아동기의 건강불평등: 사회적 결정 요인을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한 달에 1회 이상 신체적 체벌을
경험한 아동의 비율이 소득수준이 하위로 분류된 아동의 경우 20.9%, 중위는 11.8%, 상위는 9.6%로 나타났다.
부모의 체벌도 비슷한 비율 차이를 나타냈지만, 격차가 더 적었다. 소득하위 아동의 경우 부모에게서 월 1회 이상 체벌을 당한 경우가 21%, 소득상위 아동은 11.8%였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2009년
발표한 전국 아동ㆍ청소년 설문
조사 결과를 토대로
분석한 내용이다.
초등학생의 경우 교사들은 학업성적에 따른 체벌에 큰 차이를 두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업성적 상위인 아동이 월 1회 이상 교사에게 체벌을 당한 비율은 10%, 성적 하위 아동은 14.4%였다. 지표상으로 보면 성적보다 부모들의 소득수준이 아동체벌과 더 큰 상관관계를 보인 셈이다.
그러나 청소년들의 경우는 교사의 체벌과 소득수준
사이의 상관관계가 높지 않았다. 소득 하위 청소년이 교사에게 월 1회 이상 처벌을 당한 경우는 46.7%, 소득상위 학생은 46.3%로 거의 차이가 없었다.
김 센터장 등은 보고서에서 "초등학생의 체벌이나 학대경험, 혹은 방임ㆍ방치는 소득계층별로 뚜렷하게 차이를 보이는데, 이는 가정 내는 물론 학교에서도 재현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기존의 아동관련 정책들은 관련 부처ㆍ단위들 사이에
연계가 부족하고
목표도 제각각인 경우가 많다"며 "아동기 건강불평등은 몇 마디로 요약할 수 없는 복잡한 특성을 지니는 만큼, 다양한 사회적 행위자들을 포괄하는 실적적인 논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