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글목록: 전염병 유행

서리풀 논평

메르스 파동 – 지도자가 해야 할 역할

  메르스 사태는 위기의 양상과 크기로 볼 때 이미 ‘정치’의 장에 진입한지 오래다(현실 정치가 아니라 넓은 범위의 정치를 뜻한다). 따라서 유례없는 정치적 지도력의 시험대, 그것이 이번 사태의 또 하나의 본질이다. 효과적으로 작동하는 지도력 없이는 해결은커녕 더 큰 혼란과 위기를 불러온다는 데에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공중보건 위기 상황에서는 크게 두 가지 리더쉽 유형이 있을 수 있다. 하나는 정치인(정무직 공무원)이 전문가(전문관료)의 도움을 받아 중심 역할을 하는 것이고, 다른 방식은 전문관료가 권한을 위임받아 전체 의사결정을 관장하고 정치 지도자가 이를 지원하는 형식이다(로라 칸(Luara H. Kahn), <누구의 책임인가? 전염병 유행, 생물테러, 공중보건 위기 상황에서의 지도력(Who’s In Charge?: Leadership during Epidemics, Bioterror Attacks, and Other Public Health Crises)> 바로가기).   어느 나라든 마찬가지지만, 두 가지 유형 가운데 대체로 후자가 더 많다. 즉, 전문가나 전문관료가 핵심적인 의사결정을 하고 정치 지도자가 이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 체계다. 로라 칸은 미국의 경험으로 볼 때 두 가지 가운데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어느 쪽이든 협력의 경험, 적절한 역할 분담, 정확한 의사소통, 상호 이해가 있으면 성공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실패한다는 것이다.     차분히 되돌아볼 여유가 없으므로 우리에게 어느 유형의 리더쉽이 더 나은지 따지지 않는다. 그리고 사태의 시작부터 치면 이미 상당한 시간이 지났으므로 되돌리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안다. 하지만 정치적 지도력을 정비하는 것은 지금 이 시점에도 중요성이 줄지 않았다. 불확실성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