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에 속해 있는 저희 시민건강증진연구소 노동조합은
철도민영화 반대를 위한 전국철도노조의 파업투쟁을 지지합니다.
우리 노동자들은 다만 근면성실한 노동기계가 아니라, 무엇이 옳고 그른지 생각할 줄 아는 인간입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노동자들도 있었습니다.
유대인 포로들을 죽음의 수용소로 “성실하게” 수송했던 노동자들도 있었고
비리혐의로 구속되는 사장님께 힘내세요 피켓을 들었던 “충직한” 노동자들도 있었고
악플 달기라는 웃음거리 미션마저 “진정성 있게” 완수해낸 노동자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30년 전 박노해 시인이 노래했던 것처럼
“돌아오는 건 낙인찍힌 해고와 배고픔
몽둥이에 철창 신세뿐인 줄 빤히 알면서”
사회정의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이들이 우리 주변에 있습니다.
역사의 진보는,
시키는 대로가 아니라, 끊임없이 옳고 그름을 판단하며 고민하고 싸우는 이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이라면 마땅히 가져야 할 자존감과 양심이 소위 ‘먹고사니즘’ 앞에서 한없이 초라해지는 이 시절에,
사회공공성의 가치를 내걸고 투쟁하는 철도노동자들의 용기에 진심으로 존경과 연대를 표합니다.
철도를 이용하는 시민으로서
공공서비스의 강화를 지지하는 보건학 연구자로서
그리고 무엇보다 동료 노동자로서
그들에게 존경과 연대를 표하며
시민건강증진연구소를 후원하고 함께 활동하는 회원들, 동료 연구자들에게도 지지와 연대를 요청드립니다.
우리는 요구합니다.
* 정부는 철도노동자들에 대한 탄압을 즉각 중단하고 대화에 나서야 합니다.
* 정부는 수서발KTX “주식회사” 설립 결정을 철회해야 합니다.
2013.12.18.
민주노총 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 의료연대 서울지부 시민건강증진연구소 분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