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미나 안내
한국의 자살률은 여전히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그 구체적 양상은 변화해왔습니다. 지난 10여 년 사이 고령층 자살률은 크게 감소한 반면 청년층에서는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청년 여성의 자살과 자살 시도율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국가 차원의 자살예방 정책과 사업은 시행된 지 20년이 되어가지만, 여전히 국가는 인구학적 진단과 더불어 의료적·심리적 지원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틀 안에서 개인이 경험하는 자살(자살 사고, 계획, 시도 포함)은 제대로 이해되고 있을까요? 무엇이 청년 여성들을 자살로 내모는지, 이들은 어떤 방식으로 제도적 돌봄의 한계 안팎을 드나들며 (자기)돌봄을 실천하는지 다시 질문할 필요가 있습니다. 청년 여성, 혹은 “자살 위험군/시도자”는 단순히 지원, 보호, 혹은 치료가 필요한 존재일까요?
본 세미나는 한국 청년 여성들이 자살을 어떻게 경험하며, 제도적 한계 속에서 어떤 새로운 돌봄과 사회를 상상하는지를 탐구합니다. 이는 자살의 위험 요인을 하나 더 밝히려는 작업이 아니라, 오랜 시간 자살, 삶, 그리고 사회를 성찰해온 이들의 통찰과 서사를 통해 개인의 경험에 더 가까이 다가가려는 시도입니다. 궁극적으로 본 세미나는 청년 여성과 자살을 경험한 이들이 단지 고통에 잠식된 “아픈” 존재가 아니라, 한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누구보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돌봄의 의미를 확장해온 능동적 주체임을 드러내고자 합니다.
시민건강연구소는 최근 이와 같은 학술적·실천적 함의를 담은 연구를 수행한 권정은 연구원을 초대하여 함께 논의하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권 연구원은 2022년 영펠로우로서 연구소와 인연을 맺은 이후, 올해 미국 피츠버그대학교 인류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으며, 현재 조지워싱턴대학교 한국학센터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번 세미나를 통해 청년 여성 자살 문제에 대한 이해를 한층 넓히고 깊게 다져갈 수 있기를 기대하며,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2.세미나 참여
- 일시 : 2025년 9월 4일 목요일 저녁 7시 30분~9시
- 장소 : 온라인 (Zoom 회의 ID: 895 5242 1682)
- 신청 : 바로가기
- 문의 : people@health.re.kr (02-535-1848)
3.세미나 진행
- 19:30~19:40 (10분): 세미나 소개
- 19:40~20:20 (40분): 발표
- 20:20~21:00 (40분): 자유토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