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교양잡지 “고래가 그랬어” 263호 ‘건강한 건강 수다’>
글_ 김성이. 모든 생명들이 함께 건강하게 사는 일에 관심이 있습니다.
그림_오요우 삼촌
요즘 뉴스에서도 그렇고 선생님, 부모님하고 대화할 때 인공지능이나 AI에 대해 듣고 이야기할 기회가 많아지지 않았니? 아마 챗 지피티(Chat GPT)나 제미나이(Gemini)를 컴퓨터나 휴대폰으로 사용해본 동무들도 있을 거야. 인공지능 앱을 켜고 뭔가 물어보면, 아주 짧은 시간에 척척박사처럼 답을 알려주지. 챗봇처럼 글로 대답할 뿐만 아니라, 이제는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글을 음성으로 바꿔서 들려주기도 해.
인공지능은 지금까지 사람들이 만들어낸 수많은 글, 이미지, 음성 데이터들을 저장하고, 알고리즘을 통해 데이터들의 패턴을 찾아내서 우리가 질문하면 답을 예측해주는 거야. 저장된 데이터를 통해서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인공지능에게 계속해서 묻는 과정을 통해 다시 배우면서 스스로 지식과 행동을 업데이트한다고 해. 우리가 책을 읽으며 새로운 지식을 얻고, 친구들과 대화하면서 생각을 다지고 바꾸기도 하는 거랑 비슷하지.
최근 몇 년간 인공지능의 개발과 사회적 확산 속도는 따라가기 어려울 정도야. 인공지능이 사람들의 일자리를 대신하고, 사람들의 의사결정을 돕는 역할을 점점 더 많이 하고 있어. 동무들이 살아갈 세상은 지금보다 인공지능을 훨씬 많이 쓰게 될 거야. 혁신적인 기술이 개발되면 사람들이 그전으로 돌아가기 어렵거든.
그런데 중요한 건 그런 인공지능이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우리가 아직 잘 모른다는 점이야. 먼저 인공지능의 ‘밥’이라고 할 수 있는 데이터에 대해 한번 생각해볼까? 인공지능은 엄청난 고성능 컴퓨터들로 막대한 데이터를 수집해서 예측하는 일을 하고 있어. 그 데이터들은 지금까지 사람들이 했던 생각과 살아온 방식의 집합이라고 할 수 있어. 그러다보니 그 데이터들을 들여다보면 경제성장 우선주의, 효율성과 이윤, 불평등과 빈곤에 대한 개인 책임화, 생태환경보호보다는 인간을 위한 개발, 기술만능주의 같은 주장들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해. 새로운 기술을 이용해서 아무리 잘 포장한다 해도 우리가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변혁적인 생각들이 데이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아.
또 인공지능을 상품으로 개발하느라 큰돈을 투자하는 사업가들은 무엇을 기대할까? 인공지능이 더 많이 쓰이도록 해서 돈을 벌려고 하겠지. 그러다보니 인공지능의 성능을 더 좋게 만들려고 어떤 데이터를 사용하는지 투명하게 밝히는 과정이나,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충분한 대비나 고민 없이 개발 속도에만 집중하고 있어. 그래서 아동이나 개인들의 정보 보호를 소홀히 해서 문제가 되는 일들이 반복되고 있지.
동무들이 바라는 세상은 어떤 모습이야? 이모는 사람들이 평등하고 자유로운 삶을 살도록 서로를 돌보고, 전 지구가 1.5도 기온상승선을 넘지 말기로 한 약속을 지키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우리가 바라는 세상을 먼저 상상해보고, 인공지능을 활용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일을 할 수 있으면 좋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