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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가 그랬어: 건강한 건강수다] 로봇이 내 치아를 치료하는 세상은 언제쯤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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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교양잡지 “고래가 그랬어” 265호 ‘건강한 건강 수다’>

 

글_ 류재인 이모는 동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무서워하는 치과에서 일하는 의사예요. 무시무시하다고요?

그림_ 오요우 삼촌

 

AI 써본 적 있어? 아니, AI 어디까지 써봤어? 우리 집 조카는 간단한 질문부터 대화, 문제 풀이까지 AI와 함께 하는 것 같더라. 앞으로 AI는 지금의 인터넷 같은 존재가 될 거야. 이제 AI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없어. AI를 활용해서 멋진 예술 작품도 만들고 공유할 수도 있으니 새삼 놀랍고 편리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우려도 커지고 있어. AI가 어디까지 사람의 자리를 대체할 수 있을까 걱정해.

 

고모가 일하는 치과도 마찬가지야. 당장은 치과의사 없이 치료가 불가능할 것만 같은데, 과연 언제까지 이럴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시작되고 있어. 세계치과의사연맹(FDI)이라는 곳에서 발간한 ‘AI와 치의학’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지금까지 개발된 AI 기술을 방사선 사진, 과거의 기록을 이용한 미래의 질병 예측, 환자와의 소통을 위한 도구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해. 이 밖에도 빅데이터를 이용해서 지역사회에서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을 예측할 수도 있고, 치과의료 인력과 그들의 일을 모니터링해서 혹시라도 다른 방법으로 대체할 수 있는 업무들을 알아보는 것도 가능하겠지.

 

동무들이 치과에 가면 어떤 순서로 진료를 받게 되는지 알아볼까? 우선 유니트체어에 누워서 구강 검사를 받고, 그에 관한 설명을 듣게 되잖아. 그걸 구강 상태에 대한 진단이라고 하는데, 진단할 때 치과의사는 눈으로 본 걸 기준으로 하지만 좀 더 객관적인 자료의 도움을 얻기 위해서 여러 기계들이 만들어낸 자료를 사용하기도 해. 예를 들면 방사선으로 촬영된 사진으로 충치를 잡아내거나, 형광을 이용해 치아에 남아 있는 프라그를 확인한다거나 하는 것처럼 말이지. 방사선 사진을 넣기만 하면 알아서 문제가 있는 부위를 찾아주는 프로그램들이 이미 개발되어 있다고 해. 이걸 사용하면 이제 사진을 찍고 충치가 있다고 결정하는 시간이 줄어들 수 있겠지.

 

이런 진단 과정이 끝나면 앞으로의 치료 계획을 세우고 이걸 환자에게 설명하는데, 이때도 AI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겠지. 환자 상태에 따른 맞춤형 치료 계획이라든가, 환자의 연령대에 맞는 언어로 설명해 주는 프로그램 등, 이런 AI 활용처는 아주 많을 거야. 설명을 들은 환자가 치료에 동의하면, 치과의사는 치료를 하게 되는데, 이때 사용할 수 있는 게 치과 치료용 로봇이지. 현재 개발된 것만 해도 임플란트 수술용 로봇 요미(Yomi), 치아를 깎고 씌워주는 자율 시술 로봇 퍼셉티브(perceptive) 등이 있어.

 

지금은 치료를 보조해 주는 역할에 머물러 있지만, 기술이 좀 더 발전하면 로봇이 할 수 있는 치료 영역이 점점 더 넓어지겠지. 사람 손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많은 부분의 치과치료, 즉 교정장치나 보철물 장치 장착도 점차 AI로 대체되겠지. 또 치료가 끝난 뒤에도 환자와 소통하면서 상태를 확인하고 다시 치과에 방문할 수 있도록 연락하는 것도 이제 AI 도움으로 많은 부분이 이루어질 거야. 어찌 보면 아주 먼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머지않은 미래의 이야기이기도 해. 물론 의료사고 같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윤리적 책임의 문제, 환자가 AI를 어디까지 신뢰할 수 있느냐의 문제 등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가 아주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동무들은 이런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AI와 친숙한 세대인 여러분의 생각을 알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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