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기고문

[고래가 그랬어: 건강한 건강수다] 미래를 위한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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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교양잡지 “고래가 그랬어” 188호 ‘건강한 건강 수다’>

글: 박진욱 이모, 그림: 박요셉 삼촌

이모는 부자와 가난한 사람의 건강 수준이 왜 다르게 나타나는지, 그러한 차이를 없애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공부하고 있어요.

 

드디어 여름이야. 지난겨울부터 이 순간을 몹시 기다려왔어. 여름은 미세먼지가 가장 적은 계절이잖아. 겨울부터 봄까지 마스크를 쓰고 다닌 걸 생각하면, 이마를 타고 흐르는 땀이 오히려 반가울 지경이야. 그런데 한편으로는 올여름도 무더위가 계속될까 봐 걱정이야. 작년에는 너무 더워서 얼른 여름이 가기만을 기다렸거든.

 

봄과 겨울에는 미세먼지 때문에 여름을 기다리고, 여름에는 무더위 때문에 다시 선선해지기만을 기다리다 보니 도무지 계절을 즐기지 못하고 있어. 그래도 당분간은 미세먼지에서 벗어났다는 긍정적인 마음을 가져야겠지. 고모는 무더위도 무섭고 오염된 공기도 무서워. 무더위도 미세먼지도 기후 변화와 관련 있는 현상이니, 사실은 기후 변화가 무섭다고 해야 할까? 겁쟁이라고? 맞아. 내가 왜 겁쟁이가 되었는지 말해 줄게.

 

 

온열 질환 이야기 기억나? 여름철 최고 기온이 1도 올라갈 때마다 온열 질환에 걸리는 사람이나 식중독 환자가 많아지고, 급성신부전증으로 입원하는 사람도 늘어나. 몸이 약한 사람은 높아진 기온 때문에 원래보다 더 일찍 죽기도 해. 이러니 겁을 먹을 수밖에….

 

오염된 공기도 사람들을 죽음에 이르게 해. 세계보건기구는 해마다 4백만 명이 대기 오염으로 원래보다 일찍 죽는다고 발표했어. 뇌졸중·폐암·심장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 중 세 명에서 한 명은 대기 오염이 원인이었대. 무시무시해. 같은 이유로 2016년에만 60만 명의 세계 어린이가 급성호흡기 감염으로 죽었어. 오염된 공기는 모두에게 나쁜 영향을 주지만, 특히 어린이는 더 조심해야 해. 성인보다 더 자주 숨을 쉬고 더 많이 공기를 들이마시거든. 그래서 몸 안에 오염 물질이 더 많이 쌓여. 게다가 어린이의 몸과 두뇌는 계속 자라는 중이라서 더 민감하게 반응해. 미세먼지가 심한 날, 마스크 써라, 바깥 활동하지 마라 하는 건 동무들의 건강을 걱정해서야.

 

그렇게 걱정되면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 주면 좋을 텐데, 정작 해결을 위한 행동은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마스크만 내미는 어른들의 모습이 조금은 한심해 보여. 그런데 한두 가지 조치로 사라질 문제가 아니긴 해. 또 한국만 노력한다고 뚝딱 해결되는 일도 아니고. 미세먼지·무더위는 기후 변화와 연결되어 있어서, 단번에 쉽게 해결하기 어려워. 비겁한 변명처럼 들린다고? 맞아.

이미 오래전부터 이런 일이 일어날 걸 경고했는데, 그때는 아랑곳하지 않다가 여기까지 와버렸으니. 어른들의 무책임을 탓하지 않을 수 없어. 오죽하면 청소년들이, 금요일에 학교에 가는 걸 거부하고 시위에 나서서 기후 변화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겠어. 이 ‘미래를 위한 금요일’ 운동에는 125개 나라, 150만 명의 청소년이 함께했어. 어른들은 더는 게으름을 피워선 안 돼. 이 문제를 알면서 왜 이렇게 해결을 못 하는지 밝히고, 하루빨리 대책을 마련하고 행동해야 해.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권리, 건강한 지구를 위해서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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