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기고문

[고래가 그랬어: 건강한 건강수다] 건강한 학교 주변 환경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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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교양잡지 “고래가 그랬어” 272호 ‘건강한 건강 수다’>

 

글_ 박진욱 이모는 사람들의 건강 수준이 왜 다르게 나타나는지, 그런 차이를 없애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공부하고 있어요.

그림_ 오요우 삼촌

 

동무들은 학교가 끝난 뒤 집이나 학원으로 가는 길에 어떤 환경을 마주치나요? 편의점이나 분식점, 카페, 패스트푸드점이 보일 수도 있고, 공원이나 운동장, 산책로를 지나가기도 할 거예요. 어떤 길은 걷기 편하지만, 어떤 길은 자동차가 많고 인도가 좁아 걷기 불편하기도 해요. 일상적으로 지나치던 학교 주변의 모습은 우리의 건강과 관계가 있답니다. 건강을 지키려면 좋은 음식을 먹고 몸을 많이 움직여야 한다는 말을 자주 듣죠? 물론 맞는 말이에요. 하지만 우리가 무엇을 먹고 얼마나 움직이는지는 단순히 ‘그렇게 해야 한다’는 생각만으로 결정되지 않아요. 우리가 생활하는 주변 환경도 우리의 행동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에요.

 

학교 앞에 편의점과 패스트푸드점, 간식을 파는 가게가 많다고 해볼까요? 학교가 끝날 때마다 자극적인 음식과 달디 단 음료가 눈에 보이고 용돈으로 쉽게 살 수 있다면 자연스럽게 먹고 마실 기회가 많아지겠죠. 반면 과일이나 건강한 간식, 당류가 적은 음료를 손쉽게 구할 수 있다면 우리의 선택도 달라질 수 있어요. 실제로 여러 나라의 연구에서도 학교 주변에 어떤 음식점과 식품 판매점이 있는지가 아동과 청소년의 식생활이나 체중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해요. 그렇다고 편의점이나 패스트푸드점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비만해진다는 뜻은 아니에요. 중요한 것은 우리가 매일 어떤 환경에 노출되고, 그 안에서 어떤 선택을 반복하고 있느냐예요.

 

움직이는 것도 마찬가지예요. “가까운 거리는 걸어 다니세요”, “밖에서 운동하세요”라는 말을 듣더라도 자동차가 너무 많고 인도가 없거나 안전하게 길을 건널 수 없다면 어떨까요? 실천하기 어렵겠죠. 반대로 학교 근처에 넓고 안전한 보행로가 있고, 공원이나 운동장, 산책로가 있다면 걷고 뛰고 친구들과 활동할 기회가 자연스럽게 늘어나겠죠. 운동은 체육시간이나 운동학원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에요. 등하굣길에 걷고, 계단을 이용하고, 친구들과 공원에서 움직이는 것도 모두 소중한 신체활동이에요.

 

건강한 학교 주변 환경은 건강한 행동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환경이어야 합니다. 건강한 행동을 하라고 사람들에게 요구하는 환경이 아니라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길,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 가까이 있는 공원과 녹지, 그리고 건강한 음식을 쉽게 선택할 수 있는 식품 환경이 필요해요.

 

오늘은 동무들도 학교 밖 주변을 천천히 살펴보세요. 학교에서 5분, 10분 정도 걸어가면서 어떤 음식점이 있는지,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지, 쉴 수 있는 공원이 있는지, 친구들과 몸을 움직일 공간은 충분한지 살피고, 우리 학교 주변이 더 건강한 곳이 되려면 무엇이 바뀌어야 할지 친구들과도 이야기해 보세요.

 

건강은 한 사람의 노력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에요. 우리가 매일 걷는 길, 마주치는 음식, 뛰어노는 공간이 어떠냐에 따라 우리의 선택이 달라지고, 그 선택이 쌓여 건강에 영향을 미쳐요. 건강한 선택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누구나 건강한 선택을 쉽게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은 더 중요합니다. 동무들이 매일 만나는 학교 주변의 풍경이 건강한 환경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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