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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영펠로우 권세원 활동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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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건강증진연구소와 인연은 2012년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월례세미나에서 시작되었다. 늦은 저녁 인산빌딩 연구소의 긴 회의실을 가득 채운 사람들, 건강권에 대한 열띤 논의들, 그리고 차 한 잔 나누며 삶에 대해 나눴던 이야기들… 여기에서 느껴진 것은 따뜻함과 냉철함이 공존하는 연구소이다. 이것이 시민건강증진연구소에 대한 나의 첫인상이다.

월례세미나를 통한 만남이 계기가 되어 영펠로우 활동에 지원하였으며, 2013년 3월부터 2014년 2월까지 1년간 활동을 수행하였다. 영펠로우 기간동안 연구소 월례세미나, 강독, 기타 세미나, 아동건강네트워크에 참여하였으며, 한겨레 <건강렌즈로 본 사회> 서리풀 연구통을 함께 집필하였다. 그리고 ‘건강불평등 완화를 위한 어린이 대상 사회서비스 분석’을 개인 연구 과제로 수행하였다.

가장 즐거우면서도 힘들었던 과업은 서리풀 연구통 집필이다. 독자가 일반인이기에 흥미로우면서 이해하기 쉬워야 하며, 식상하지 않고, 기존 인식의 틀을 바꿀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조건들을 충족시키는 좋은 논문을 찾고, 분석하여 글로 옮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러나 학자로서 모두가 건강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연구보고서나 논문을 학회지에 게재하는 것 뿐 만 아니라는 것, 일반인들에게 건강권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여 한 명, 한 명의 생각을 확장시킴으로써 사회가 건강을 바라보는 태도와 인식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는 보람된 경험이었다. 덧붙여, 이 집필과정 중에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을 때, 격려와 지지를 아낌없이 보내준 박지은 영펠로우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개인 연구 과제인 ‘건강불평등 완화를 위한 어린이 대상 사회서비스 분석’을 진행하는 과정은 독립된 연구자로서 필요한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이 과정에서 겪은 가장 큰 어려움은 연구를 시작하는 것, 즉, 연구 문제를 구체화하고 그에 맞게 연구 대상과 방법을 결정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믿고 격려해 준 연구소 소장님과 연구원분들의 도움으로 잘 마칠 수 있었음에 감사함을 전한다. 건강불평등 완화를 위한 어린이 대상 사회서비스 분석’ 연구를 진행하면서 어린이 건강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사회적으로 많이 확대되어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실무자 인터뷰를 통해 어린이 건강불평등에 대한 살아있는 이야기를 듣고, 사회서비스 실천의 어려움 등을 간접적으로 이해할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다. 바쁜 중에도 흔쾌히 기관방문과 인터뷰를 허락해 준 실무자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연구 외에 시민건강증진연구소의 영펠로우 활동이 내게 도움이 된 점은 시민의 후원으로 운영되는 민간연구소가 가지는 특성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는 것이다. 연구소의 비전에 따라 연구와 교육을 계획하고, 제도권에서 하지 못하는 다양한 실험적인 연구들을 수행하여 대안을 제시하고, 사회 제도와 문화를 변화시키는 운동적 연구를 실천하는 것들을 직접 옆에서 보고, 또 함께 함으로써 내가 연구자로서 시각을 넓히고, 다양한 가능성을 탐색할 수 있게 해주었다.

영펠로우를 마치며, 더 부지런히 참여하여 많이 듣고, 배우고, 생각하고, 나누지 못한 것에 아쉬움이 남는다. 영펠로우는 끝났지만 시민건강증진연구소와의 인연은 계속될 것이기에, 아쉬움은 앞으로 채워 가면 될 것이다. 모두가 건강한 세상을 만드는 긴 여정에 함께 하는 한명의 연구자, 그리고 시민으로 말이다.

시민건강연구소 정기 후원을 하기 어려운 분들도 소액 결제로 일시 후원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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