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교양잡지 “고래가 그랬어” 185호 ‘건강한 건강 수다’>
글: 권세원 이모, 그림: 박요셉 삼촌
이모는 모두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연구를 하고 있어요.
새싹이 돋아나고 겨울잠을 자던 동물도 깨어나는 봄이야.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설렘이 가득한 새 학기가 시작되기도 했고. 처음 만난 친구, 선생님과 잘 지내고 있니? 혹시 속으로 아니라고 답하는 동무가 있을지도 모르겠어. 그래도 걱정하지 마. 낯선 환경과 사람들 속에서 걱정이 쌓이고, 평소와 달리 떨리거나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는 불안함은 누구나 경험하는 당연한 마음의 반응이니까.
‘스트레스(stress)’라는 단어, 많이 들어봤지? 낯선 환경과 새로운 사람을 사귀는 건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기도 해. 스트레스를 받으면 걱정이 많아지고, 불안해지고, 어쩔 땐 우울해지기도 하지. 하지만 스트레스가 늘 우리를 힘들게만 하는 건 아니야. 때로는 즐겁게도 하거든. 예를 들어 시험을 보는 건 힘든 일이지만, 좋아하는 친구와 함께 시험 준비를 하는 건 나를 설레게 하지. 똑같은 스트레스도 작년에는 매우 크게 느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을 수 있어. 그리고 사람마다 달라. 나는 매우 크게 느끼지만, 다른 친구는 아주 작게 느낄 수도 있지.
많은 학자가 스트레스에 관해 연구하고 있어. 왜냐면 스트레스는 정신 건강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치거든. 동무들, ‘건강하다’는 말의 뜻이 뭘까? 보통은 병에 걸리지 않고, 다친 곳이 없는, 신체적으로 건강한 상태만을 생각해. 그런데 세계적으로 사람들의 건강에 관해 연구하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건강이란 단순히 질병이 없고, 허약하지 않은 상태뿐만 아니라 신체적·정신적으로 만족스러운 안녕한 상태’라고 설명하고 있어. 정신적으로 건강한 게 뭐냐고? 생각이나 감정을 조절하는 내 마음이 잘 활동하는 상태라고 생각하면 돼. 한 마디로 건강을 파악할 때는 신체뿐만 아니라 정신의 상태도 살펴야 한다는 거야.
우리는 항상 스트레스를 받기 쉬운 상황 속에서 살아. 내가 경험하는 모든 변화가 ‘스트레스’이니까. 그래도 괜찮아. 내가 느끼는 스트레스가 무엇인지 잘 알고 관리하면, 행복한 스트레스로 바뀔 테니까. 그래서 스트레스 관리가 정말 중요해. 어떻게 하느냐면, 먼저 지금 느끼는 스트레스에 관해 이해하는 거야. 어떤 날은 괜히 기분이 안 좋고 짜증 나는 날이 있어. 그럴 땐 기분이 왜 그런지 잘 생각해 봐. 어제 엄마한테 혼난 게 지금까지 영향을 미칠 수도 있고, 오늘까지 내야 하는 학원 숙제를 안 했을 수도 있어. 아니면 아침에 주룩주룩 내린 비 때문일 수도 있고. 둘째, 나를 힘들게 하는 스트레스를 줄일 방법 찾기야. 예를 들면 누군가와 어제 있었던 일을 얘기할 수도 있고, 시원한 빗소리에 맞춰 노래를 흥얼거리거나 비 온 뒤 상쾌한 공기와 맑은 하늘을 기대해 보는 것도 좋지. 마지막으로 똑같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미리 준비해. 혼났던 일은 다시 하지 않도록 다짐하고, 숙제도 미리미리 하고, 비가 와서 더 즐거운 일을 상상하는 거지. 오늘도 스트레스 없는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보내길 바라.
어린이 교양잡지 ‘고래가 그랬어’에 연구소 회원들로 구성된 필진이 통권 178호부터 다시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필자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연재 순서대로)
김유미(동아대학교 예방의학과)
박진욱(계명대 공중보건학과)
김성이(시민건강연구소)
전수경(노동건강연대)
오로라(시민건강연구소 회원)
류재인(경희대학교 치의예과)
권세원(중앙자살예방센터)
김대희(인천성모병원 응급의료센터)
4월 ‘건강한 수다’ 필자는 권세원 회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