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다른 일 때문에 만난 노무사가 답답한 일이 있다며 하소연을 했다. 전자산업에서 교대근무를 하는 여성 노동자가 유방암에 걸려 산재 보상을 청구했는데 산재 승인이 쉽지 않다는 이야기였다. 두 가지가 쟁점이었다. 교대근무 기간이 충분히 길지 않고, 가족 중에 유방암 환자가 있었다. 최근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야간작업을 포함하는 교대근무가 ‘인체발암성 추정 요인’이라고 결론 내렸다. 실험 동물에서는 발암성의 충분한 근거가 확인되었고, 인간에게서는 그 근거가 제한적이라는 뜻이다. 일주기(circadian) 리듬의 혼란으로 인한 내분비계 교란이 주요 기전이고, 일정 기간 이상 야간근무를 하는 경우 유방암과 전립선암, 대장암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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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건강연구소 김명희 상임연구원이 시사주간지 “시사IN” 에 3월부터 새 연재코너 [김명희의 건강정치노트] 를 시작했습니다. 더 많은 회원들과 함께 나누고자 연재를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