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기고문

[시사IN:신종코로나 바이러스의 습격] 21세기 감염병은 ‘네버엔딩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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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시민건강연구소 상임연구원)

 

별 생각 없이 평소처럼 손 세정제를 사려고 퇴근길 편의점에 들렀는데 제품이 없다고 했다. 집까지 걸어가는 도중 다른 편의점, 드럭 스토어, 약국을 차례로 들렀다. 어떤 곳도 재고가 남아 있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2019-nCoV)에 대한 두려움이 만든 결과였다. 국내 확진자 소식이 속속 전해지면서 마스크와 손 세정제는 웃돈 거래가 이루어지고, 감염 위험 인물이나 지역에 대한 혐오와 배척도 뚜렷해졌다.

 

중국 우한에 거주하던 교민들을 데려와 국가시설에 격리한다는 소식에 해당 지역 주민들은 트랙터로 길목을 막아섰다. 사실 언론에서 ‘격리’라고 표현하는 대부분의 사례는 ‘검역’에 해당한다. 격리(isolation)는 병원체가 전파되는 것을 예방하거나 제한하기 위해 ‘감염된 사람이나 동물’을 감염력이 있는 동안 다른 이들로부터 분리하는 것을 말한다. 반면 검역(quarantine)은 감염병에 노출된 적이 있지만 아직 건강한 사람이나 동물, 즉 아직 환자가 아닌 이들을 혹시 모를 발병에 대비하여 잠복기 동안 다른 이들로부터 분리하는 것이다. 검역은 환자가 아닌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하며, 당사자보다는 다른 이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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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인 제 647호 기사 바로보기)


시민건강연구소 김명희 상임연구원이 시사주간지 “시사IN” 에 3월부터 새 연재코너 [김명희의 건강정치노트] 를 시작했습니다. (이번 주에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이슈로 기사 배치가 바뀌었습니다.) 더 많은 회원들과 함께 나누고자 연재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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