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기고문

[한겨레:토요판 특집] 코로나19에 각자도생 대신 ‘공공보건의료 국가책임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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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주부터 마스크를 출생연도에 따라 요일별로 1인당 1주일에 2장으로 구매를 제한하는 ‘5부제’가 시행된다. ‘마스크 대란’이 벌어진 탓이다. 대중교통 안이면 모를까, 길을 걷거나 집에 있을 때는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는데 왜 지침이 통하지 않고 ‘마스크 대란’이 일어난 것일까. 김창엽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2020년 현재 코로나19 사태를 관통하는 원리로 각자도생을 꼽았다. 스스로 힘을 키워 살아남아야 하는 이 세계에서 감염병 위기는 불평등을 강화한다며 그는 사회적 능력을 축적하고 미래를 같이 준비하자고 제안한다.


김창엽(시민건강연구소 소장,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무심코 지하철을 탔다가 아차 싶어 얼른 마스크를 꺼냈다. 한 사람도 빠짐없이 똑같이 마스크를 쓴 광경에 나도 모르게 압도된 모양이다. 돌아보니 노약자석에 반쯤 기대 잠든, 아마도 노숙인일 것 같은 사람만 민얼굴. 마스크를 꺼내 쓴 뒤에야 다시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방역당국이 말하는 마스크의 과학은 새삼스럽다. 의료기관 종사자, 호흡기 질환이 있는 환자, 대면 작업이 많은 실내 근무자 등을 빼면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 사람이 많은 지하철이나 버스 안이면 또 모를까, 길거리를 걷거나 혼자 운전하는 사람, 더구나 집에서는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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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020.03.07 기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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