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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안:기고] 新감염병 레짐…신자유주의적 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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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엽(시민건강연구소 소장,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코로나19를 비롯한 감염병은 생물학적이고 의학적인 사건인 동시에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현상이다. 마스크의 과학은 마스크라는 자원을 배분할 때의 우선순위 문제와 만나고, 중국 경유자의 입국 금지는 방역의 실효성과 함께 국제 정치경제를 고려해야 한다. 불안과 공포라는 개인 반응조차 인종주의, 식민주의, 신자유주의 등 사회경제 체제 또는 구조와 무관하지 않다.

 

감염병의 정치경제란 단지 감염병에 영향을 주거나 영향을 받는 정치적 또는 경제적 요인이라는 의미를 넘는다. 발생부터 유행과 확산, 대응, 결과와 영향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만나는 감염병을 둘러싼 현상과 사건은 병원체와 비인간(non-human), 사람, 사회의 심층 구조로부터 ‘발현(emergence)’한 총체적 결과이다, 이런 의미의 정치경제란 결국 그 발현 과정을 종합적으로 해명하려는 존재론이자 인식론이라 할 수 있다.

사회적 과제라는 관점에서 보면, 정치경제적 접근은 푸코적 의미에서 ‘감염병 레짐’을 비판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감염병의 ‘모든 것’이 암묵적으로 전제하는 (자연)과학적 모델, 특히 생의학적(biomedical) 모델로부터 사회적 모델로 전환하려는 시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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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안 2020.03.23. 기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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