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기고문

[한겨레:코로나19 3차 유행 전문가 긴급진단] 4차 유행 막아내려면, 정부⦁정책은 한수 앞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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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엽 (시민건강연구소 소장)

 

서울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1.2도까지 떨어지는 등 전국에 한파가 몰아닥친 16일 오전 서울역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열화상 카메라로 본 난방기와 가까운 천막 안 기온이 1.9도, 의료진의 얼굴 표면 온도가 영하 0.2도, 검사받는 시민의 겉옷 온도가 영하 10.7도를 가리키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서울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1.2도까지 떨어지는 등 전국에 한파가 몰아닥친 16일 오전 서울역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열화상 카메라로 본 난방기와 가까운 천막 안 기온이 1.9도, 의료진의 얼굴 표면 온도가 영하 0.2도, 검사받는 시민의 겉옷 온도가 영하 10.7도를 가리키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유례를 찾기 힘든 위기에 온갖 제안이 쏟아진다. 귀 기울일 만한 말이 대부분이지만, 그런 제안을 실행에 옮기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6년 뒤에 병원을 짓겠다는 약속은 그만두더라도, 간단한 일과 틀을 새로 시작하는 것조차 짧아도 1~2주, 길면 몇달이라도 부족할 터다. 이 글은 당장 닥친 시기만 염두에 둔다는 점을 미리 밝힌다. 이 시기에는 지금 필요한 일을 더 빨리 더 확실하게 그리고 더 잘하는 것이 최선이다. 그 일들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려면 거기까지의 ‘과정’이 충실해야 한다는 것도 아울러 강조한다.

환자 치료능력 빠른 확충이 관건
최악 상황 ‘예외 조치’도 염두에 둔
최고책임자의 유연한 결정 필요

첫째, 빠른 속도로 환자 치료 능력을 확충해야 한다. 모두 걱정하는 그대로, 확진자 수가 아직 정점에 이르지 못했으니 치료가 필요한 환자와 중환자는 당분간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 실제 기능하는(‘확보’가 아니다) 병상과 인력이 늘어나는 속도가 환자와 중환자 발생 추세를 따라잡는 것이 관건이다.

다른 대안이 없으니 모든 수단을 동원할 수밖에 없다. 다만, 때로 답답하고 초조하더라도 코로나19 환자는 물론 전체 국민의 건강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원칙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국가적으로는 높은 품질의 국정 역량이 발휘되어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다. 아울러, 하던 노력을 계속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가장 나쁜 상황에 대한 예외적 조치도 미리 준비해야 한다. 그럴 때조차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만 되풀이하는 경우는 차마 생각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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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020.12.17 기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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