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기고문

[고래가 그랬어: 건강한 건강수다] 코로나19와 함께 산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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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교양잡지 “고래가 그랬어” 215호 ‘건강한 건강수다’>

글: 김성이 이모, 그림: 박요셉 삼촌

 

코로나19로 가족이나 친구를 자유롭게 만나지 못하고 일상에도 큰 변화가 생기면서 사람들이 기분이 우울해지고 무력해지는 걸 ‘코로나 블루’라고 해. 동무들도 학교에 못 가고, 새 친구를 사귀지 못하고, 부모님이 모두 출근한 집에서 컴퓨터로 학교 수업을 들을 때, 답답하고 짜증 나는 기분이 들었을 거야. 코로나 블루는 지금 많은 사람이 느끼고 있어. 다들 어서 빨리 마스크를 벗고 자유롭게 활동하고 싶어 하지.

 

코로나 블루 말고도 코로나19가 시작된 뒤 뉴스에서는 ‘바이러스·확진자·선별검사소·생활 치료센터·사회적 거리두기·재택 수업·백신·포스트 코로나’ 같은 말이 엄청나게 나왔어. 요즘 뉴스에서는 ‘위드 코로나’라는 말이 자주 들리는데, 이게 무슨 뜻일까?

 

위드 코로나는 ‘코로나와 함께 살아간다’는 뜻이야. (정확한 영어는 아니고 일본식 표현이야.) 코로나와 함께 산다는 건, 지금처럼 엄격하게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를 금지하거나, 진단검사에서 음성이라는 사실을 증명하지 않아도 되는 거야. 대신 각자가 마스크를 잘 쓰고 백신을 맞고 천천히 방역 규제를 느슨하게 해서, 일상을 회복하는 것을 말해. 그동안 알아낸 감염병에 대응하는 방법을 지키면서, 사람들이 하던 일을 계속하고, 인간으로서의 존엄한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야. 몸이 약한 사람들이 코로나에 감염되어도 충분히 치료받을 수 있고, 일터를 열지 못해 생계 수단이 사라지는 사람이 없도록 하자는 거지.

 

 

영국·덴마크·이스라엘·싱가포르 같은 몇몇 나라는 시민들이 충분히 백신을 맞았고, 코로나에 대한 방역 조치나 코로나에 감염된 사람들에 대한 치료 역량이 갖춰져 있다고 판단하고. ‘코로나와 같이 살기’를 선언했어. 영국과 덴마크는 아예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모이는 인원의 제한도 없애고, 백신을 맞았다는 증명을 할 필요도 없이 완전히 코로나 이전처럼 지내. 혹시 축구를 좋아한다면, 최근에 손흥민 선수가 뛰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축구 경기를 본 적 있니? 관중석을 가득 채운 수많은 사람이 마스크도 쓰지 않고 소리를 지르면서 선수들을 응원하잖아. 한국과는 너무나 달라서,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가 싶더라고.

 

아마 올해가 가기 전에 10대 어린이·청소년도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게 될 거 같아. 지금까지는 10대 어린이·청소년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숫자는 매우 적었고, 특히 심각한 증상을 나타내거나 사망한 일이 거의 없었어. 그래도 어린이·청소년까지 백신을 맞는 이유는  감염을 예방하고, 만약에 감염되더라도 중증이 되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이야. 코로나는 금방 없어지지 않을 테니까. 그리고 동무들이 무증상 감염이 되었을 때도 가족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일을 막을 수도 있어. 주사를 맞는 일은 약간 무서운 일일지 모르지만, 모두가 코로나에 대해 더 강한 면역력을 가지도록, 마스크 없이 사는 날이 좀 더 빨리 올 거란 기대를 하면서, 우리 잘 참아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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