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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가 그랬어: 건강한 건강수다] 기후 위기를 걱정하면서도 실천이 부족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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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교양잡지 “고래가 그랬어” 242호 ‘건강한 건강 수다’>

글 : 박진욱 이모는 사람들의 건강 수준이 왜 다르게 나타나는지, 그런 차이를 없애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공부하고 있어요.

그림 : 요오우 삼촌

 

지구 온난화로 인해 태평양의 섬나라들이 물에 잠기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지? 이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베네치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미국 뉴욕 등 유명한 대도시도 지구온난화로 인해 빙하가 녹고 바닷물 해수면이 높아져서 많은 사람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어. 이런 뉴스를 볼 때마다 한국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데, 이렇게 계속 해수면이 상승한다면 바다 근처에 사는 사람들에게 무슨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지 무척 걱정돼.

 

홍수·가뭄·산불·폭염·동식물의 멸종 등 기후 위기는 먼 미래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 바로 우리 눈앞에 나타나고 있어. 그런데 우리 사회가 기후 위기를 문제로 여기는 것과 행동으로 옮기는 것 사이에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 것 같아.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이해하고 있더라도 개인과 사회의 실천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기후 위기에 제대로 된 대응을 할 수 없지 않겠어?

 

생각은 하고 있지만 실천이 부족한 이유는 뭘까. 기후 위기에 관한 경각심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어. 어떤 이들은 극심한 기상 이변이나 자연재해를 직접 겪고 있지만, 일상에서 아주 작은 영향만 받는 이들은 나와는 관계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기도 해. 이런 사람들에게는 기후 위기가 심각하고 지금 당장 닥친 일이라는 걸 알리고 개인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알려 줄 필요가 있어.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물건을 살 때 친환경 제품을 선택하는 건, 종종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거나 때로는 돈이 더 들어서 부담스러워. 그러다 보니 어느새 편리하고 덜 비싼 선택에 손이 가곤 해. 때로는 ‘다른 사람들은 애쓰지 않는 거 같은데 나만 노력한다고 뭐가 나아질까’하는 생각에 소외감이 들기도 하고, 실천하려는 의지가 파사삭 부스러지기도 하지.

 

쓰레기 줄이기, 에너지 효율적인 제품의 사용같이 개인적으로 더 노력하는 것도 물론 중요해. 거기서 그치지 않고,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선해서 친환경적인 행동이 더 편리하고 당연한 선택이 되도록 만들어야 해. 그렇게 된다면 기후 위기에 대한 인식과 행동 사이의 틈을 줄이고,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데 더 효과적일 거야. 물론 기업과 산업 측면에서는 걱정할 수 있어. 친환경 기술을 적용하거나 친환경 산업으로 바꾸는 것은 초기에 비용이 많이 들 수 있고, 일자리 문제도 고민이 될 테니까. 그래서 기업이 환경친화적인 경영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도록 북돋아 주고, 규제를 강화하는 것과 함께 친환경 기술 및 산업에 장기적으로 투자하고 지원하며,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내려는 정부의 노력도 함께 이루어져야 해.

 

개인·기업·정부 모두가 함께 협력하고 노력해서 종합적으로 접근한다면 일상생활에서 당연히 하는 쉬운 선택이 곧 친환경적인 선택이 될 수 있을 거야. 그래서 더 많은 사람이 더 편안하게 기후 위기에 대응하고 참여하게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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