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면담을 통한 홈리스 전환기 관리 현황 및 개선과제」함께 보기
정성식 (시민건강연구소 연구원)
전환기 관리란? 입원 치료 이후의 건강 회복 과정을 살피는 것
응급 사고가 나거나 중증 질환 등이 발생하면 대개 병원에 입원하여 수술을 비롯한 집중 치료를 받는다. 그리고 건강이 어느 정도 회복되면 퇴원한다. 그런데 입원 치료가 끝났다고 해서 더 이상 치료가 필요 없는 건 아니다. 질병 특성 등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의학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퇴원하더라도 독립적인 일상생활이 가능할 만큼 건강 상태가 충분히 회복되지 않은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예컨대 퇴원 이후에도 상당 기간 재활 치료를 받아야 하는 허리 수술 환자의 경우처럼 다시 건강한 일상생활로 복귀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후속 의료이용과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이것을 ‘진료의 연속성(지속성)’이라고 하는데, 급성기 병원의 입원 치료 이후 통상 1~2개월 동안 진료의 연속성을 보장하기 위해 건강 회복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전환기 관리(transitional care)’라고 한다.
이 시기에 적절한 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 건강이 나빠져 다시 입원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전환기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주치의 제도가 없고 일차 의료체계가 미비한 국내 상황에서는 환자 개인의 조건과 역량에 따라 전환기 관리의 성패가 좌우되는 측면이 없지 않다. 따라서 노인, 장애인, 중증질환자와 같은 건강 고위험군뿐만 아니라 자원이 부족한 사회경제적 취약집단의 전환기 관리에 대해서도 특별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는데, 그 대표적 예가 바로 홈리스 환자다. 주거를 비롯해 여러 취약한 조건 속에 있는 홈리스 환자의 경우 적절한 후속 치료와 건강관리를 지원받을 수 없는 환경으로 퇴원하게 되어 전환기 관리에 실패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퇴원 후 홈리스 환자의 건강 개선을 위한 전환기 관리가 중요하지만, 그동안 국내에서는 이 문제에 대한 정부와 학계의 관심이 부족하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최근 홈리스 환자의 전환기 관리의 제도적 개선 방안을 모색하는 연구(국립중앙의료원)가 진행되었다. 이 연구의 일환으로, 홈리스 환자의 급성기 병원 퇴원 후 의료이용과 건강관리의 현황과 문제점을 파악하는 면담 조사가 이뤄졌는데, 그 주요 결과를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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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리스뉴스 2024.07.30 기사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