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안 배경
세계화는 건강의 다양한 경로를 통해 우리의 건강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치는 사건입니다. 2008년 광우병 사태와 2015년 메르스 유행, 거센 논쟁을 불러일으키며 추진되어온 한국의 의료 수출과, 그리고 미르 재단과 코리아에이드 사태에서 드러난 것처럼 충분한 시민적 통제를 받지 못하고 있는 공적해외원조와 국제보건활동에 이르기까지 세계화는 모두의 건강(Health for All) 지향하는 이들이라면 진지하게 고민해보아야 할 문제입니다. 이에 시민건강증진연구소는 지난 2015년 세계화와 건강 세미나를 시작하였으며, 1기 세미나에서는 ‘무역과 건강(Trade and Health)’를 주제로 한 나라의 보건정책과 건강이 국가 간 통상과 세계 시장에 의해 받게 되는 영향에 대해서 함께 공부하는 시간을 가진 바 있습니다(http://health.re.kr/?p=2524).
세계화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모두에게 동일하지 않습니다. 일례로 금융 위기로 인한 보건과 교육 재정 긴축은 남성보다는 여성의 의료 이용과 취학률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세계화는 여성들을 노동 시장에 끌어들이면서, 전통적으로 여성들이 제공해왔던 가사, 육아, 성노동을 상품화시키고, 신자유주의적 개편은 국가가 제공하던 사회적 돌봄을 다시 가정으로 전가하였습니다. 재생산노동에 대한 신국제분업체제가 구축됨에 따라 제 3세계의 여성들은 세계화 도시의 생존 회로(survival circuit)를 따라 이주하며 세계화의 하인을 자처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의 간호 인력들이 돌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독일 등으로 이주했던 여성 이주의 역사는 한국으로 이주해 가사, 돌봄, 재생산 등을 담당하고 있는 중국, 베트남, 필리핀 여성들의 고단한 삶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핵심적인 건강의 사회적 결정요인인 젠더 관계의 변화 역시 관심을 가져야할 이슈입니다. 선진자본주의 국가들에서 여성의 경제적, 사회적 지위가 상승하고, 국제원조기구들이 개발도상국에서 여성의 경제적 권리와 모성의 권리를 옹호함에 따라 여성의 권한이 강화되어왔습니다. 이에 따라 세계의 여성들은 더 많은 자유와 권한을 누릴 수 있게 되었지만 이 과정에서 많은 사회에서 젠더를 축으로 한 갈등과 폭력이 표면화, 심화되었습니다. 최근 한국 사회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여혐 문화와 불특정 여성을 상대로 한 폭력, 리벤지 포르노 등의 문제와 지구적인 인권 문제인 소녀 인신매매, 납치혼, 명예 살인과 지참금 살인에 이르기까지 이들은 모두 젠더적 관점의 이해를 필요로 하는 문제들이며, 동시에 여성의 건강, 더 나아가 한 사회의 건강과 긴밀한 연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에 2017년 하반기에 진행될 2기 세계화와 건강 세미나에서는 ‘여성, 건강, 세계화(women, health, and globalization)’를 주제로 세계화의 정치경제가 건강, 특히 여성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세계화가 미친 영향을 젠더적 관점에서 이해하고, 그것이 여성, 더 나아가 여성들의 돌봄 노동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모든 인구집단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고자 합니다.
- 진행 방식
- 일시: 격주 목요일 오전 10시 (11월 9일 오전 첫 모임을 가질 예정입니다)
- 장소: 시민건강증진연구소 회의실
- 코디네이터: 김새롬 (시민건강증진연구소)
- 참가인원: 선착순 10명 (일회성 혹은 간헐적 참가는 사절합니다)
- 참가비용: 별도의 참가비는 없습니다. 다만 문헌자료나 발제문 복사, 간단한 다과 준비가 가능하도록 아직 회원이 아니라면 연구소 후원 회원 등록을 권장합니다.
- 신청마감: 2017년 11월 3일
- 문의 및 신청: 김새롬 연구원 (saerom.rb@gmail.com)
- 학습 내용 (자세한 내용은 첨부파일 참조)
1) 세계화와 사회적 재생산
2) 세계화와 여성건강
3) 세계화와 한국 거주 여성의 삶
4) 세계화, 건강, 젠더: 기회와 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