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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가 그랬어: 건강한 건강수다] 기후변화? 이제는 기후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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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교양잡지 “고래가 그랬어” 196호 ‘건강한 건강 수다’>

 

글: 박진욱 이모, 그림: 박요셉 삼촌

 

작년 9월에 발생한 호주 산불이 반년 가까이 계속되고 있어. 이 원인 중 하나는 기후 변화야. 지구온난화로 땅이 가물고, 덥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졌지. 여기에 바람의 영향까지 더해져서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어. 한반도보다 넓은 면적의 땅덩어리가 불에 타고, 목숨을 잃은 동물이 10억 마리가 넘어. 코알라는 멸종 위기에 처하고, 강으로 재가 흘러들어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지. 연기 때문에 대기오염도 심해져서 많은 사람이 호흡기 질환으로 힘들어 했어.

 

기후 변화로 인한 피해는 호주만 겪는 일이 아니야. 미국에서도 화재가 자꾸 나고 있어. 지구의 해수면이 상승해서, 사람들이 살아가는 땅이 물에 잠겨 삶의 터전을 잃는 이들이 늘어나. 가뭄으로 인해 갈수록 마실 물과 먹거리를 얻기 어려운 나라에서는 분쟁이 발생하고 난민이 늘어가고 있지.

 

이쯤 되면 기후가 바뀌는 수준을 넘어 재앙에 가까운 상황에 놓여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요즘에는 기후 변화가 아니라 ‘기후 위기’라는 표현을 자주 써. 변화라는 말로는 우리가 마주한 위험을 제대로 표현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 이 위기가 인류에게 재앙을 가져올 게 확실한데, 변화라는 말로는 지금이 비상 상황이라는 걸 표현하기 충분하지 않아.

 

 

그레타 툰베리의 ‘미래를 위한 금요일’ 운동, 기억해? 작년 9월에는 150여 개 나라, 6백만 명이 여기에 참여했어. 학생들이 앞장서고, 많은 사람이 참여하니 과학자들도 용기를 얻었나 봐. 11월에는 153개국, 1만 명이 넘는 과학자가 기후 비상사태를 경고하며, 경제·인구 정책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어. 과학자답게 연구 결과를 근거로 들면서, 기후 위기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정부와 기업, 인류가 해야 할 여섯 가지 방법을 제안했어.

 

어떤 것들이 있을까?

첫 번째, 기후 변화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화석 연료를 저탄소 재생에너지로 바꾸는 거야.

두 번째는 수명이 짧은 오염 물질부터 바로 줄여나가기. 메탄 같은 온실가스를 적게 써서 온난화와 대기오염의 진행 속도를 줄이면, 수백만 명의 목숨을 살리고 먹거리를 생산하는 데 도움이 된대.

세 번째, 더 열심히 지구 생태계를 보호하기. 산림·습지 등이 대기 중에 있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역할을 하도록 말이야.

네 번째, 식생활을 바꾸기. 동물성 식품 대신 채소 위주의 음식을 섭취해 건강도 챙기고 온실가스도 줄이는 거지. 우리가 먹는 고기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온실가스가 생기거든.

다섯 번째, 최대한 많은 돈을 벌고, 많은 것을 누리겠다는 목표를 바꿔야 해. 경제적인 성장보다는 한 사람, 한 사람의 기본적 요구를 귀 기울여 듣는 거야. 삶의 질을 높이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말이지.

마지막으로는 세계 인구가 더 늘지 않도록 노력하기. 지구에 사람이 늘어나면, 천천히 출산율을 낮추면서, 인간이 생태계를 훼손하지 않는 방법을 만들어 가야 한다는 거야.

 

과학자들의 여섯 가지 제안, 동무들이 보기에는 어때? 이모는 이제부터 물건을 살 때, 서비스를 이용할 때, 정책을 살필 때, 이 제안이 잘 받아들여지고 있는지 꼼꼼히 살펴볼 생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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