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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가 그랬어: 건강한 건강수다] 학교는 달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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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교양잡지 “고래가 그랬어” 200호 ‘건강한 건강 수다’>

 

글: 오로라 이모,  그림: 박요셉 삼촌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을 향해 다들 바쁘게 움직이고 있어. 출입이 금지됐던 산책로가 열리고, 상점은 장사를 시작하고, 병원을 찾는 사람도 늘고 있지. 하지만 모두가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는 건 아니야. 경제적 어려움을 견딜 수 없었던 이들은 사업을 접기도 하고, 직장을 잃기도 했어. 몸이 아픈 사람은 끼니 챙기기도 어려워졌지. 식사와 청소를 돕고, 이야기를 나누던 돌봄서비스가 멈췄으니까. 코로나19로 입은 피해와 상처를 회복하기 어려운 사람도 많아.

그런데 꼭 모든 걸 전으로 돌려야 하는 걸까? 학교 수업은 계속 온라인으로 하면 안 되나? 학교에 가지 않고 원격 수업이 좋았던 사람도 분명히 있었을걸. 오가는 시간도 아끼고, 붐비는 지하철・버스를 타지 않아도 되니까. 게다가 바이러스가 언제 어디서 펴질지 알 수 없으니 온라인 수업이 더 안전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그런데 프랑스 교육부 장관은 학교에 가지 않는 게 바이러스보다 더 위험하대. 교육 불평등이 커지는 게 걱정이 된다는 거야. 학교가 문을 닫는 것과 교육 불평등이 무슨 상관이지?

유네스코에 따르면, 4월 16일 기준 코로나19로 세계 190여 개 나라의 학교가 문을 닫았다고 해. 무려 15억 7천만 명, 세계 학생 인구의 90%가 학교에 가지 못했지. 대신 텔레비전·라디오·인터넷을 활용해 원격 수업을 하고 있어. 하지만 다 그런 건 아니야. 세계 어린이의 절반은 집에 컴퓨터가 없거든. 컴퓨터가 있어도 인터넷 접속 환경이 좋지 않을 수 있고, 기기를 능숙하게 사용할 수 없는 학생도 있어.

한 가지 문제가 더 있어. 학교에서 점심을 먹잖아. 평소에 집에서 밥을 먹기 힘들다면, 영양 상태에 위험 신호가 켜질 수도 있어. 부모님이 맞벌이를 한다면, 종일 집에 혼자 있다가 위험한 사고에 쉽게 노출되기 쉬워. 그렇다고 부모님이 자녀를 돌보기 위해 자꾸 회사를 쉬면, 임금이 깎이기도 하고 해고를 당할 수도 있어. 이렇게 되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게 되겠지. 학교가 문을 닫는 건, 생각보다 많은 불평등을 만들어.

 

 

다시 학교에 나가면, 모든 게 괜찮아질까? 글쎄. 학교 안 불평등도 생각보다 많거든. 교실 책상에 앉아 비슷한 내용으로 수업을 들어도, 학원과 과외 등 사교육의 차이로 불평등이 생겨. 장애가 있는 학생을 고려하지 않는 교실 환경을 그대로 두고, 누구에게나 평등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할 수 없지. 그리고 가정·학교 폭력을 겪고 있는 학생들의 고통에 눈을 감는다면, 학교는 결코 평등한 교육의 장소가 되지 못할 거야.

바이러스처럼 교육의 불평등도 사람을 아프게 해. 불평등한 사회에서 교육은 성공의 기준이 돼. 교육을 많이 받은 사람은, 돈을 많이 벌 확률이 높아. 돈을 많이 가진 사람은 조금 가진 사람보다 건강하게 오래 살아. 교육 차이가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니…. 동무들에게 학교는 어떤 공간이니? 이제부터 학교는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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