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교양잡지 “고래가 그랬어” 203호 ‘건강한 건강수다’>
글: 김 유미, 그림: 박 요셉
매년 겨울에 유행하는 독감, 인플루엔자는 한 해 500~1,500명을 죽음에 이르게 해. 올해는 코로나19까지 유행 중이고, 두 병은 증상이 비슷해서 구별하기 어려울 수 있어. 환자가 늘면 병원이 더 바빠질 테고. 그러니 동무들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하는 게 좋겠어. 올해는 독감에 걸리기 쉽고 걸리면 더 위험한 어린이와 청소년, 노인과 임신부는 모두 무료로 맞을 수 있거든. 사람이 한꺼번에 몰릴까 봐, 나이에 따라서 접종 기간을 구분해 놓았는데, 자세한 내용은 동네 보건소에 물어보면 돼.
코로나19가 여느 독감처럼 겨울에 더 심해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이 많아. 눈에 보이지 않으니까 누가 어떻게 걸릴지 몰라서 더 불안하지. 올해 늦여름쯤에는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려서 ‘혹시 나도’하는 생각을 한 사람들도 많을 거야. 모두 감염병을 두려워하고, 너나없이 조심하고 있어. 그런데 코로나19는 정말 모두에게 무서운 병일까? 감염병 앞에서 우리는 모두 평등할까?
침이 튀기 좋게 가까이에 모여 있고, 환기가 잘되지 않고, 소독이나 방역 물품이 제대로 없는 조건에서 코로나19는 잘 퍼져. 일터에서 일어난 코로나19 집단 감염은 다른 데보다 유독 콜센터나 택배 회사가 많았어.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될수록 불안하고 취약한 일자리가 먼저 없어져. 도움이 끊겨서 막막해지는 사람도 많아져. 평소에 조금 여유가 있었다면 어려운 상황을 견디는 대비도 더 잘 할 수 있을 거야. 온라인 수업을 들을 때 원활한 인터넷 환경과 좋은 스마트기기, 조용한 서재가 있는 게, 더 유리한 거처럼.
코로나19는 누구나 걸릴 수 있지만, 더 잘 걸리는 환경에 처한 사람이 분명히 있고, 코로나19를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모두 불편하지만,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울 정도로 더욱더 힘든 사람이 분명히 있어.
한 가지 예를 더 들어볼게. 아주 공정해 보이는 숙제 검사가 있어. 모든 학생에게 숙제는 언제까지 내야 한다고 알려주었고, 점수를 잘 받는 조건도 알려 주었어. 숙제 검사하는 곳에는 카메라를 설치해서, 채점 과정도 실시간 중계방송을 하고, 누구나 제출한 숙제를 다 확인해 볼 수 있어. 어때? 이 정도면 아주 공정한가? 숙제 검사 과정은 그렇다고 할 수 있어. 하지만 한 학생은 이미 학원에서 다 배운 내용에다가 과외 선생님이 숙제를 도와주었고, 다른 학생은 도와주는 사람 없이 혼자 끙끙거리면서 숙제를 했어. 두 사람은 공정하게 출발했을까 동무들이 생각하는 공정함이 뭔지, 궁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