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기고문

[포스트 코로나의 대안]의학적·종교적 백신 거부자의 대중교통 이용 제한은 옳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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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은경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교육센터)

 

백신은 전염병에 대응하기 위해 인류가 개발한 가장 과학적인 도구라 불린다. 1789년 처음 에드워드 제너가 천연두 백신으로 우두법을 발견했을 때만 하더라도 사람들은 우두를 접종받는 것이 어떻게 무서운 천연두에 걸리는 것을 방지할 수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였다. 오늘날에는 우두 바이러스가 사람의 두창 바이러스와 비슷하면서도 덜 해로운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점을 안다. 즉, 우두 접종은 두창에 걸리는 위험 없이 두창을 앓고 난 후 얻는 면역을 얻을 수 있게 한다.

 

백신은 감염병을 앓지 않고도 그 병에 대한 면역을 얻을 수 있도록 과학적으로 고안된 물질이다. 인구 전체가 감염병에 노출되지 않고도 안전하게 집단 면역을 얻을 유일한 방법이다. 한 사람이 바이러스에 노출되어 감염되고, 병에 걸리고 다시 타인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데에는 여러 단계가 있다. 면역을 얻게 되면 바이러스에 노출되더라도 감염되지 않을 수 있고, 감염이 되더라도 질병으로 발전하지 않을 수 있고, 타인에게 전파를 덜 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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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안 2021.03.10. 기사 바로가기)


<프레시안>과 시민건강연구소가 각 분야 전문가의 힘을 빌려 여러 산적한 문제의 대안을 들여다보는 기획 ‘포스트 코로나의 대안’을 마련했다.

중국 우한에서 시작해 세계를 휩쓴 코로나19 사태가 1년을 넘었다. 그 사이 1억1300만 명이 넘는 세계인이 이 바이러스에 감염됐고, 250만여 명이 사망했다. 전 세계 인구의 최대 3%를 죽음으로 몰아간 1918년 인플루엔자 범유행(스페인 독감) 이후 바이러스로 인한 인류 최대의 피해라고 할 만하다.

‘코로나 체제’가 자리 잡아 1년 사이 우리의 일상은 이전과 완전히 달라졌다. 이런 대규모 피해가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이지 않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한국 사회에는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지고 비정규직이 안착했다. 실물 경제를 대신해 금융 자본 위주의 경제 체제가 중요한 한 축을 잡게 됐다. IMF 사태 이전과 이후의 한국은 완전히 다른 사회다.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BC(Before Corona)와 AC(After Corona)로 인류사를 나눌 수 있다는 미국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의 글이 가볍게 와 닿지 않는 까닭이다. AC 1년, 앞으로 한국도 크게 달라질 것임이 불가피하다. 관련 논쟁은 이미 진행 중이다. 국가가 빚을 질 것이냐, 가계가 빚을 질 것이냐는 숙제는 지금도 재난지원금 지급을 둘러싼 갈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의 비대한 자영업 비중이 개개인을 대재난에 더 취약하게 만든다는 문제도 시급한 해결 과제로 떠올랐다. 필수적 진료를 받기 힘든 장애인의 건강 문제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느냐도 중요한 숙제가 됐다.

당장은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금도 여전히 지구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어떻게 이기느냐가 중요한 시기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어떻게 극복할지, 코로나19 이후 어떤 노력으로 더 좋은 변화를 이끌어낼지를 고민해야 할 때다. 앞으로 매주 한 편의 전문가 글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대안을 모색해 본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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