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기고문

[고래가 그랬어: 건강한 건강수다] 번아웃을 예방하는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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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교양잡지 “고래가 그랬어” 216호 ‘건강한 건강수다’>

 

글: 서상희 이모, 그림: 박요셉 삼촌

 

아무것도 하기 싫고 누워만 있고 싶어질 때가 있어요. 누구나 한 번씩은 있는 것 같아요.

동무들은 2021년, 어떻게 보냈어요? 이모는 올해가 참 힘들었어요. ‘번아웃’이 와서 병원 진료까지 받았어요.  이모의 번아웃 증상은 한 번씩 누워있고 싶은 게 아니라 계속 누워있고 싶은 거였어요. 번아웃은 2019년 5월에 세계보건기구 국제질병분류에 새롭게 추가된 말이에요. 세계보건기구는 ‘성공적으로 관리되지 않은 만성적 직장 스트레스로 인한 증후군’으로 번아웃을 정의했어요. 즉, 과도한 업무로 심리적으로 소진된 것을 말해요.

 

직장 생활을 하는 어른한테만 해당하는 게 아니에요. 어린이·청소년도 번아웃이 올 수 있어요. 성적을 위해서 매일 학원과 학교를 다람쥐 쳇바퀴 돌 듯하고, 오랜 시간 책상에 앉아 있고, 친구들과 수다를 떨 거나 야외에서 뛰어놀 시간이 부족하고, 거기다 8시간 이상 잠을 자지 못해 수면까지 부족하면 번아웃이 올 수도 있어요.

 

 

혹시 스스로 게으르다고 생각하나요? 아침에 못 일어나겠고, 아무것도 하기 싫고, 뭘 해도 안 될 것 같고, 심하게 게임에 몰입해서 부모님께 혼나는 게 일상인가요? 그렇다면 번아웃을 의심해볼 수 있어요. SNS를 하루 몇 시간씩 보고 있다거나 게임을 오래 하는 과도한 습관성 행동 역시 번아웃 증상이라고 해요. 이것을 ‘무의식적 보상심리에 의한 행동’이라고 하는데, 문제는 이런 행동은 피로를 더욱 심하게 하지, 풀어주지 않는다는 거예요. 사실, 스스로 번아웃이라는 의심을 하기 쉽지 않아요. 주변에 나보다 열심히 사는 사람이 훨씬 많으니까요. 게다가 나는 친구보다 공부도 안 하고, 못하기도 하단 말이에요. 그런 내가 번아웃이라니,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선생님이나 부모님께 도움을 요청하면 ‘네가 한 게 뭐가있다고’ ‘게임만 하면서’라는 비난이 돌아올 게 뻔할 것 같고요.

 

그런데, 아픈데 자격이 필요한 것은 아니잖아요. 모두가 과로하는 입시 경쟁 속에서 옆 친구보다 내가 그다지 열심히 하지 않는 것 같으니 아플 자격이 없는 것처럼 느낄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정말 아프면 안 되는 게 아니에요. 번아웃을 방치하면 우울증이 올 수도 있어요. 여기저기 몸이 아프게 되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행복하게 보내야 할 어린이·청소년 시기를 무감한 상태로 보내고, 삶의 즐거움을 대학 입시 이후로 미뤄버리게 돼요.

 

만약 스스로 번아웃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어떻게 하면 잘 쉴지 고민했으면 좋겠어요. 번아웃은 잘 쉬어야 이겨낼 수 있어요. 누워있는 게 잘 쉬는 건 아니에요. 내 몸과 뇌가 잘 쉰다는 느낌을 받으려면

8시간 이상 잘 자야 하고 영양가 있는 식품을 골고루 섭취해야 해요. 좋아하는 취미생활도 간간이 하는 게 좋고요. 규칙적으로 밝은 햇살을 만끽하며 산책을 하거나 운동을 하고, 자주 자연을 접하는 게 좋아요.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수다를 떠는 등 즐겁게 지내는 것도 도움이 되어요. 당연히, 번아웃을 이겨내는 습관은 번아웃을 예방하는 습관이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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