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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가 그랬어: 건강한 건강수다] 태양은 골고루 비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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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교양잡지 “고래가 그랬어” 220호 ‘건강한 건강수다’>

글: 김유미 , 그림: 박요셉

 

햇수로 3년째, 우리는 코로나19 대유행 시기를 살아가고 있어. 그동안 코로나바이러스가 변이하고, 부자 나라가 백신을 더 많이 차지하고, 더 크게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었지. 그래도 우리는 그사이 코로나바이러스와 질병에 대한 지식을 쌓았고, 물리적 거리두기와 백신 같은 대항 수단도 어느 정도 갖추게 되었어.

 

요즘 델타나 오미크론 같이 변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걱정이 큰데, 이 이름은 누가 붙였을까? 그리스 알파벳에 따라서 델타는 네 번째 글자, 오미크론은 열다섯 번째 글자를 따서 이름을 붙인 것이라고 해. 2021년 5월 세계보건기구는 코로나바이러스 변이를 표현하는 이름이 너무 길고, 변이 바이러스의 이름을 발견한 지역으로 부른다면 차별을 낳을 수 있기 때문에, 그리스 알파벳에 따라 이름을 정하기로 했어. 이름을 붙이거나 구분을 지을 때, 의미가 생기고 여파가 있다는 것은 곱씹어 볼 만한 것 같아.

 

 

지긋지긋한 코로나19 대유행도 잦아들 거야. 보통 감염병을 조절하고 있는 상태를 박멸, 제거, 통제의 단계로 나눠. 감염병의 박멸이란 세계적으로 영구적으로 질병 발생이 없는 것을 말하는데, 현재까지 하나의 사례가 있어. 그건 바로 천연두(두창, 마마)라는 감염병이야. 천연두는 오랫동안 인류를 괴롭혀온 질병인데, 걸린 사람 중 30%가 죽는 무서운 병이었어. 어린이에게는 더 치명적이었다고 해. 예전에는 동영상을 비디오테이프로 봤었는데, 비디오의 처음에 “옛날 어린이들은 호환·마마·전쟁 등이 가장 무서운 재앙이었으나”로 시작하는 공익 광고가 들어가곤 했어. 마마가 천연두인데, 호랑이가 물고 가거나 전쟁만큼 무서웠다는 거지. 1980년 세계보건기구는 공식적으로 천연두가 박멸되었다고 선언했어. 1796년 영국의 의사 에드워드 제너는 소의 천연두로 사람의 천연두를 막는 예방접종 방법을 최초로 개발했어. 백신(vaccine)이라는 말도 에드워드 제너가 처음 만든 거야. 라틴어로 백신이 소를 뜻한다고 해.

 

감염병 제거의 단계는 어떤 특정한 지역에서 질병 발생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 것을 말하는데, 제거 수준의 감염병 사례로는 소아마비가 있어. 폴리오 바이러스에 의해 걸리는 이 감염병은 이름에 소아가 들어가 있듯이 주로 아동에게 발생해. 마비를 남기고 때로는 치명적인 감염병이지만 효과가 좋은 예방접종 방법이 있어. 한국에서도 1960년대에는 매년 1~2,000명 정도 환자가 발생했지만 정기 예방접종을 도입한 뒤에는 환자가 발생한 적이 없어. 조금만 더 노력한다면 천연두처럼 곧 박멸이 될 거로 기대하고 있지. 소아마비 백신은 1950년대 조나스 소크가 개발한 백신과 1960년대 알버트 사빈이 개발한 경구용 백신이 있어. 조나스 소크는 자신이 개발한 백신에 대해 특허를 내지 않은 것으로도 유명한데,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해. “태양은 특허를 낼 수 없다.”

 

몇몇 코로나19 백신 회사가 1년 동안 벌어들인 수익의 절반 정도면 저소득국가 사람 모두에게 백신을 놔줄 수 있다고 해. 많은 정부가 공공 자금으로 백신 연구비를 지원했어. 세계에서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고, 세계는 연결되어 있어서, 백신을 맞았거나 좋은 의료시설이 있다고 안심할 수도 없어. 고모는 딱히 착해서가 아니라, 내가 살기 위해서, 모두가 백신을 골고루 맞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동무들은 어떻게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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