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기고문

[고래가 그랬어: 건강한 건강수다] 다문화가족 친구와 잘 지내나요?

156회 조회됨

<어린이 교양잡지 “고래가 그랬어” 221호 ‘건강한 건강수다’>

글: 김성이 이모 , 그림: 오요우 삼촌

 

어수선한 새 학기가 시작한 지 한 달이 지났어. 친구 많이 사귀었어? 학교 친구 중에 부모님 중 한 분이 외국인이거나 귀화한 분 또는 두 분 모두 귀화한 분이 있을 거야. 귀화가 무슨 뜻이냐면, 다른 나라 국적을 얻어서 그 나라 국민이 되는 일이야. 얼마 전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일리야 씨가 설명하는 방송을 봤는데, 그동안 러시아를 소개하는 일로 자주 나오던 일리야 씨가 2016년에 대한민국으로 귀화했대. 더 찾아보니까 지금까지 무려 세계 110개국 사람들이 한국으로 귀화했어. 이제 한국 사람이라고 해서 꼭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검은 머리카락과 눈동자를 가진 동양인이 아니겠더라고.

 

엄마나 아빠 중 한 분이 외국인이거나 귀화한 부모 또는 모두 귀화한 분들과 같이 사는 친구네를 ‘다문화가족’이라고 부르는 건 알고 있을 거야. 국제 교류가 늘면서 한국에서 공부하거나 일을 하다가 가족을 이루어 살고 있는 외국인들이 점점 늘고 있어. 2020년 기준으로 약 215만 명이나 된다고 하는데, 한국 전체 인구가 5천1백만 명이니, 인구의 4.2% 정도 되는 셈이야. 다문화가족이 늘어나다 보니, 자녀 중 학교에 다니는 만 7~18살 아동 청소년은 16만 명으로, 전체 학생 가운데 3%라고 해. 앞으로 다문화가족 아동 청소년들은 지금보다 더 늘어날 거래.

 

 

다문화가족 친구들은 학교생활을 잘할까? 정부에서 조사해보니까, 다문화가족 친구들이 학업이나 외모 문제 때문에 다른 친구와 어울리거나 학교생활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학교폭력 피해도 많이 당한대. 그래서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업을 포기하는 친구들이 더 많아진대. 학교 숙제와 학원 숙제를 하면서 또래들과 놀 시간이 없다고 푸념하는 친구들 많지? 다문화가족 친구들 역시 그래. 특히 한국 사회의 과도한 교육 문화를 따라가기 어려운 경우에는, 점차 공부에 흥미를 잃기도 해.

 

어린 시절부터 영양가 높은 음식을 먹고, 적당한 신체활동을 하며 건강한 생활을 하는 것, 가족과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서 정서적인 지지를 받고, 애착을 가지고 사는 것, 그리고 교육과정을 잘 끝내고, 자신의 능력과 기대에 맞는 직업을 얻어 독립적인 사회인이 되는 것은 어린이 청소년이 성인이 되기 전까지의 기본적인 사회화 과정이야. 이때 문제가 생기면, 삶을 꾸려 나가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어. 다문화가족 친구들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고 다른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도록 모두가 신경 써야 해. 우리는 모두 이 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는 시민이니까.

 

시민건강연구소 정기 후원을 하기 어려운 분들도 소액 결제로 일시 후원이 가능합니다.

추천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