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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무시된 건강의 문제다

수많은 언론이 하루가 멀다 하고 최신 의학 기술이나 ‘잘 먹고 잘 사는 법’과 관계있는 연구 결과를 소개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하루에 ○○ 두 잔 마시면 수명 ○년 늘어나” 같은 것들입니다. 반면 건강과 사회, 건강 불평등, 기존의 건강 담론에 도전하는 연구 결과는 좀처럼 접하기 어렵습니다. <프레시안>과 시민건강증진연구소는 ‘서리풀 연구통通’에서 매주 목요일, 건강과 관련한 비판적 관점이나 새로운 지향을 보여주는 연구 또 논쟁적 주제를 다룬 연구를 소개합니다. 이를 통해 개인의 문제로 여겨졌던 건강 이슈를 사회적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건강의 사회적 담론들을 확산하는데 기여하고자 합니다 ————————————————————————————————– 전쟁은 무시된 건강의 문제다 [서리풀 연구通] 전쟁 후 30~40년까지 건강의 악영향 연두 (시민건강증진연구소 회원)   지난 7월 초 문재인 대통령은 베를린 구상을 발표하면서 북한에 유화적 몸짓을 취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채 한 달이 지나지 않아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실험을 하면서 남북 관계는 다시금 얼어붙었다. 남측에서도 반입되어 있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급히 임시 배치한 것에 이어, 한미 미사일 지침(NMG·New Missile Guideline)에 명시된 미사일 탄두의 중량 제한에 대한 재논의를 언급하면서 군사적 긴장이 한껏 고조되었다. 심지어 미국과 북한 사이의 관계도 극도로 악화하여, 양국 정상들 입에서 ‘분노와 화염’ ‘괌 포위 사격’이라는 단어까지 등장하게 되었다 (☞기사 바로 가기). 이러한 긴장이 힘겨루기 말싸움으로 끝날지, 실질적인 무력 충돌로 이어질지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다. TV나 인터넷을 통해 뉴스를 관전하는 외부자들에게 전쟁은 스펙타클이자 특별한 국제정치 ‘사건’이지만, 전쟁에 휘말린 보통 사람이 경험하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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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폭력과 건강

수많은 언론이 하루가 멀다 하고 최신 의학 기술이나 ‘잘 먹고 잘 사는 법’과 관계있는 연구 결과를 소개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하루에 ○○ 두 잔 마시면 수명 ○년 늘어나” 같은 것들입니다. 반면 건강과 사회, 건강 불평등, 기존의 건강 담론에 도전하는 연구 결과는 좀처럼 접하기 어렵습니다. <프레시안>과 시민건강증진연구소는 ‘서리풀 연구通’에서 격주 목요일, 건강과 관련한 비판적 관점이나 새로운 지향을 보여주는 연구 또 논쟁적 주제를 다룬 연구를 소개합니다. 이를 통해 개인의 문제로 여겨졌던 건강 이슈를 사회적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건강의 사회적 담론들을 확산하는데 기여하고자 합니다. (프레시안 기사 바로가기) 며칠 전은 36주년 5.18 광주 민주화 운동 기념일이었다. 무엇을 ‘기념’해야 할까. 우선 힘들게 일궈낸 ‘민주화’를 기억하고, 현재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 수준은 어떠한지, 어떤 민주주의로 나아가야 할지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이에 더해, 민주화 ‘이전’과 그 ‘과정’에서 국가가 자행했던 폭력, 그리고 그 폭력을 가장 극단적으로 겪은 후 살아남은 이들의 삶도 기억해야 한다. 해방 이후 현대사만 보더라도, 수많은 사람들이 국가 폭력 또는 국가 범죄의 희생자가 되었다. 제주 4.3 사건과 5.18 광주 민주화 운동, 형제복지원 사건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러한 국가폭력 경험이, 살아남은 이들의 삶과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관한 연구는 많지 않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의 경우, 사건 후 약 30년이 지난 2006년까지도 피해자의 24.9~29.5%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호소했다. (☞관련 자료 : <5.18 민주 유공자 생활 실태 및 후유증 실태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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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심리적 외상, 자녀 건강에도 영향

한겨레 2014년 5월 7일자 <건강렌즈로 본 사회> (바로가기)   경주 마우나오션 리조트 붕괴 사고로 많은 이들이 황망해한 것이 불과 두달 전이다. 그 슬픔과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세월호 침몰 사고가 일어났다. 지켜보는 시민들의 가슴이 이리도 아프고 화가 나는데, 사망자나 실종자의 가족들, 그 악몽의 순간을 겪은 생존자들의 마음이야 오죽할까 싶다. 시간이 흐르면 신체적 외상의 흔적은 점차 희미해지겠지만, 심리적 외상의 후유증은 이후로도 상당 기간, 어쩌면 세상의 통념보다 더 오랫동안 이어질 수 있다. 최근 미국 제임스 피터스 재향군인 의료센터의 러너 연구팀은 <심리신경내분비학회지>에 심리적 외상, 즉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장기 효과와 관련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2차 대전 당시 나치 치하에서 홀로코스트를 경험한 유대인 생존자와 이를 겪지 않은 유대인의 자녀 95명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반응을 측정했다. 이들의 혈액과 소변을 채취해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알려진 글루코코르티코이드의 농도와 외부 자극에 대한 반응성을 평가했다. 스트레스 호르몬의 반응이 지나치게 활성화되거나 저하되면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은 장기적으로 대사증후군 같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며, 저하된 반응은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분석 결과 홀로코스트에서 생존한 이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은 어머니의 자녀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에 견줘 스트레스 호르몬의 민감성이 크게 증가해 있었다. 반면 아버지가 홀로코스트 이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은 자녀는 일반인에 견줘 오히려 민감성이 더 낮았다. 연구팀은 이런 성별 차이를 적응 과정의 차이와 이 때문에 달라지는 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