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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가 그랬어: 건강한 건강수다] 진료비가 비쌀수록 구강 건강이 나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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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교양잡지 “고래가 그랬어” 235호 ‘건강한 건강 수다>

 

글: 류재인 고모는 동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무서워하는 치과에서 일하는 의사예요. 무시무시하다고요?

그림: 오요우 삼촌

 

안녕. 치과 고모야. 동무들이 좋아하는 물놀이랑 물총 싸움 실컷 할 수 있는 여름이 코앞이야. 갈수록 더워져서 걱정이긴 하지만, 그래도 신나는 계절이야. 오늘 고모는 치과 비용에 따라 달라지는 구강 건강에 관해 얘기해 볼 거야. 이게 무슨 얘기냐면 최근 일본의 연구자들이 논문을 하나 발표했거든. 일본도 한국처럼 국가의 건강보험을 통해 치과 진료를 제공하는데… 아, 건강보험이 뭐냐고? 그럼, 먼저 건강보험부터 이야기해 볼게.

 

콧물이나 기침 나서 동네의원에 가본 적 있지? 동네의원에 가서 맨 처음 뭘 했어? 우선 접수대에서 동무들 이름과 생년월일을 말하고 진료실에 들어갔을 거야. 진료실에 들어가면 의사 이모가 언제부터 아팠는지, 어디가 얼마나 아픈지 물어보고 앞으로 주의할 사항이나 약을 얼마간 먹어야 하는지 말해주고. 그렇게 진료받고 나와서 접수대로 가면 처방전 주면서 얼마의 비용을 내라고 얘기해. 처방전을 들고 동네약국에 가서 접수하면 조금 있다가 약사 삼촌이 지어준 약을 어떻게 먹는지 설명해 줘. 그러면 그때 또 얼마간의 비용을 내고 집으로 돌아오게 되거든. 이렇게 진료받으면서 동네의원이나 동네약국에 내는 비용은 어떻게 정해지는지 궁금해한 적 있어?

 

대부분 서비스에는 가격에 있고, 의료도 마찬가지야. 그래서 동네의원에 가서 진료받으면 돈을 내는데, 그 비용은 어떤 진료를 했느냐에 따라 달라. 감기의 경우에는, 진료받은 사람이 전체 비용 중 일부만 내고, 나머지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공단)에서 내줘. 우리가 내는 비용을 ‘본인부담금’이라고 해. 그러면 나머지를 왜 공단에서 내줄까? 동무들 세금 알지? 세금처럼 한국에 사는 모든 사람은 돈을 벌면 국민건강보험료를 내. 그 돈이 공단으로 모이는데, 공단은 그 돈으로 사람들이 낸 본인부담금을 뺀 미용을 동네의원에 주는 거야. 그걸 ‘공단부담금’이라고 해.

 

 

동네 치과에서도 진료받은 사람이 비용의 일부를 내. 그런데 아까 얘기했던 일본 연구자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 본인부담금에 따라 구강 건강의 불평등 정도가 달라진다는 거야. 일반적으로 한국 동네 치과는 본인부담금이 전체 진료비용의 30% 정도거든. 이 사람들 얘기로는 본인부담금이 30%인 경우 잇몸병이나 치과 방문에 대한 사회경제적 불평등 정도가 높고 뚜렷하게 나타났대. 그런데 10%인 경우에는 불평등 정도가 낮거나 뚜렷하지 않았다는 거야. 자기가 부담해야 하는 돈이 많지 않으면, 상태가 심각해지기 전에 혹은 예방 서비스 받으러 쉽게 치과에 갈 수 있잖아. 그래서 그런 거 같대.

 

6월 9일이 되면 ’69제’ 행사를 해. 6살에 처음 나오는 영구치의 ‘구’, 9자를 따서 오랫동안 영구치를 가지자는 의미로 만들어졌어. 나라에서도 매년 이날을 기념해. 그런데 고모는 이런 행사도 좋지만, 국가에서 동무들을 위해 치료비 걱정 없는 나라 만들어 주겠다고 발표하는 게 더 좋을 것 같아. 치료비 걱정 없이 모두가 맘 놓고 동네의원이나 치과에 갈 수 있는, 그래서 모두가 공평하게 건강하면, 얼마나 좋겠어? 되든 안 되든 고모는 노력해 보고 싶어.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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