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기고문

[고래가 그랬어 : 건강한 건강수다] 이상기후가 만든 먹거리위기가 느껴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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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교양잡지 “고래가 그랬어” 245호 ‘건강한 건강 수다’>

글 : 김성이. 사람들이 폭력 없이 건강하게 사는 것에 관해 연구해요.

그림 : 오요우 삼촌

 

몸과 마음이 쑥쑥 자라는 어린이·청소년들은 운동도 열심히 하고 음식도 골고루 먹어야 한다고 어른들이 늘 말하는데, 슬프게도 요즘 실컷 먹기 어려운 음식이 있어. 뭔지 아니? 바로 과일이야. 작년 봄부터 과일값이 너무 많이 올랐어. 사과나 귤처럼 원래 겨울에 많이 먹던 과일이나, 여름 과일이지만 이젠 한겨울에도 유통되는 딸기나 참외도 그야말로 ‘와’하고 탄성이 나오는 가격표를 붙이고 있더라고. 친구들도 혹시 주변에서 과일이 비싸다는 말을 들어봤지? 왜 이렇게 갑자기 비싸졌을까?

 

농작물은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아. 그래서 봄꽃이 너무 빨리 피고, 한 해 동안 내려야 할 비가 하루 만에 내리거나, 몇 년째 가뭄이 이어지고, 해수면의 온도가 올라가는 이상 기후 현상들은 생장에 직접 관련이 있어. 많은 나라가 극단적인 가뭄·홍수·산불 같은 일을 자주 겪게 될수록 경작지가 줄어들기 때문에 과일도 예년만큼 생산할 수 없게 돼. 그래서 우리한테 사과가 비싸진 것처럼 미국 사람들에게는 오렌지가 비싸졌어.

 

사람들이 주식으로 먹는 쌀·옥수수·감자 등 곡물도 날씨의 영향을 받고 있어. 그래서 수확량이 줄어들고 생산국들이 수출을 제한하면서 최근 몇 년 동안 세계 식량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어. 신선하고 영양가 있는 식품들을 필요량만큼 먹지 못하면 당연히 사람들이 건강할 수 없고, 살아가는 데 어려움을 느끼게 되지. 영양가는 없고 열량만 높은 음식을 먹으면서 건강을 해치거나, 식품을 구할 수 없어서 기아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거야.

 

국제 기상연구 기관들은 2024년은 작년보다 더 더운 해가 될 거로 예측해. 국제사회는 파리협정에서 지구 평균기온이 1.5℃ 이상으로 높아지지 않도록 하자고 약속했는데, 작년에 거의 그 온도에 도달했어. 하지만 기후 변화를 실감하는 데 비해,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방법을 찾고 실행하는 데는 어려움이 많아. 여러 나라가 기후 위기를 빠르게 불러온 책임을 따지고, 그에 부응하는 경제적 지원을 내놓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이 다르고, 기후 위기를 또 다른 기술적 해법으로 넘길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

 

동무들은 기후를 악화시키는 데 큰 책임이 없는데도, 앞으로 살아갈 긴 시간 동안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무거운 숙제를 받았어. 책임이 없으니 난 모르겠다고 피할 수도 없어. 선택하지 않은 일을 해야 하는 도전이지만, 동무들은 더 일찍 사람과 모든 생명이 계속해서 이 땅에 살아갈 수 있도록, 기후와 생태 문제에 많은 관심을 두었으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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