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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의 대안] 포스트 코로나, 새 시대정신은 ‘평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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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엽 (시민건강연구소 소장)

 

몇 나라는 코로나19 유행의 끝이 가까워졌다는 (조금은 성급해 보이는) 전망을 하는 모양이다. 벌써 떠들썩한 언론 보도로 볼 때 대표적으로 이스라엘과 영국이 그렇다. 전망이 맞든 그렇지 않든, ‘끝’을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전적으로 백신 접종 덕분이겠다. 속단하기는 이르나,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는 속도로 진보한 과학기술이 인류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할 것이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모든 나라 모든 사람이 이런 백신과 과학기술의 가치를 고루 누리지 못한다는 점이다. 지금 이스라엘은 국민 60%가 접종을 받았다지만, 인접한 아프리카 국가들의 사정은 영 딴판이다. 사실 국가 비교까지 갈 것도 없으니, 이스라엘 안에서 일하는 팔레스타인 노동자들은 백신 접종의 차별과 불평등을 피하지 못했다(☞관련 기사 바로 보기).

 

우리 사회라고 다를까, 아마도 불평등은 한국 ‘코로나 체제’의 핵심 현상이자 특성이라 할 것이다. 단편적이지만 중요한 최근의 중요한 사례 한 가지는 백신 접종 대상자와 우선순위를 둘러싸고 벌어진 일이 아닌가 한다. 정부가 지침으로 명시한바, 감염 위험에 노출되는 정도와는 무관하게 청소노동자(폐기물 처리 및 환경미화 관련 종사자), 환자 이송업무 종사자, 진료 보조 종사자 등은 백신이 남아야 순서가 돌아오는 ‘예비명단’으로 분류했다(☞관련 기사 바로 보기). 명백하게 비윤리적인 불평등에 비과학적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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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안 2021.03.17. 기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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