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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풀연구통

아이돌의 조기 사망을 걱정해야 하는 이유

수많은 언론이 하루가 멀다 하고 최신 의학 기술이나 ‘잘 먹고 잘 사는 법’과 관계있는 연구 결과를 소개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하루에 ○○ 두 잔 마시면 수명 ○년 늘어나” 같은 것들입니다. 반면 건강과 사회, 건강 불평등, 기존의 건강 담론에 도전하는 연구 결과는 좀처럼 접하기 어렵습니다. <프레시안>과 시민건강증진연구소는 ‘서리풀 연구通’에서 격주 목요일, 건강과 관련한 비판적 관점이나 새로운 지향을 보여주는 연구 또 논쟁적 주제를 다룬 연구를 소개합니다. 이를 통해 개인의 문제로 여겨졌던 건강 이슈를 사회적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건강의 사회적 담론들을 확산하는데 기여하고자 합니다. (프레시안 기사 바로가기)     치열한 경쟁사회 박유경 시민건강증진연구소 연구원 무슨 무슨 사회라고 부르는 것이 유행처럼 되어버린 모양이지만 한국 사회를 ‘경쟁 사회’라고 설명하는 것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 유치원 입시라는 말이 등장할 정도로 이미 유치원에 등록하는 것부터가 전쟁이고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아야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는 경쟁 구도 속에서 학교 친구는 같이 학교생활을 하는 동료가 아닌 경쟁 상대일 뿐이다. 이는 다시 입시경쟁으로, 그리고 부족한 일자리를 두고 벌이는 스펙 경쟁과 취업 경쟁을 거쳐 수많은 회사원들과 자영업자들의 생존 경쟁으로 이어진다.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할 지도 모르겠다. ‘좀 팍팍하긴 한데, 어쩔 수 없는 것 아니겠어? 경쟁은 태곳적부터 부족한 자원을 둘러싼 인간의 본성이자 보다 효율성을 높이고 개인역량 증진을 위해 필수적인 것 아닌가!’ 아니, 잠깐. 정말 어쩔 수 없나? 경쟁이 인간의 본성인지, 개인과 사회의 발전에 필수적인지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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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심리적 외상, 자녀 건강에도 영향

한겨레 2014년 5월 7일자 <건강렌즈로 본 사회> (바로가기)   경주 마우나오션 리조트 붕괴 사고로 많은 이들이 황망해한 것이 불과 두달 전이다. 그 슬픔과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세월호 침몰 사고가 일어났다. 지켜보는 시민들의 가슴이 이리도 아프고 화가 나는데, 사망자나 실종자의 가족들, 그 악몽의 순간을 겪은 생존자들의 마음이야 오죽할까 싶다. 시간이 흐르면 신체적 외상의 흔적은 점차 희미해지겠지만, 심리적 외상의 후유증은 이후로도 상당 기간, 어쩌면 세상의 통념보다 더 오랫동안 이어질 수 있다. 최근 미국 제임스 피터스 재향군인 의료센터의 러너 연구팀은 <심리신경내분비학회지>에 심리적 외상, 즉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장기 효과와 관련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2차 대전 당시 나치 치하에서 홀로코스트를 경험한 유대인 생존자와 이를 겪지 않은 유대인의 자녀 95명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반응을 측정했다. 이들의 혈액과 소변을 채취해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알려진 글루코코르티코이드의 농도와 외부 자극에 대한 반응성을 평가했다. 스트레스 호르몬의 반응이 지나치게 활성화되거나 저하되면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은 장기적으로 대사증후군 같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며, 저하된 반응은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분석 결과 홀로코스트에서 생존한 이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은 어머니의 자녀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에 견줘 스트레스 호르몬의 민감성이 크게 증가해 있었다. 반면 아버지가 홀로코스트 이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은 자녀는 일반인에 견줘 오히려 민감성이 더 낮았다. 연구팀은 이런 성별 차이를 적응 과정의 차이와 이 때문에 달라지는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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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스트레스가 흡연 부른다

한겨레 2013.12.20 [건강렌즈로 본 사회]   바로가기 스트레스 때문에 담배를 피운다는 이야기는 주변에서 흔히 들을 수 있다. 어떤 일의 마감이 닥치거나 인간관계 등에서 속상한 일이 생기면 평소보다 더 많이 이른바 ‘줄담배’를 피우는 이들도 있다. 스트레스와 흡연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 당연히 여기지만, 현실의 보건사업에 이를 적용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오히려 흡연자의 무책임과 무지를 탓하면서 비난하거나, ‘건강 제일주의’에 발맞춰 막무가내로 금연을 강요하기도 한다. 사람들이 담배를 손에서 놓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외면하는 것이다. 이번에 소개하는 연구는 담배를 피우게 되는 이유 가운데 스트레스 특히 차별이라는 부당한 처우가 숨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퍼넬 미국 워싱턴대 교수팀은 최근 <미국공중보건학회지>에 미국인 약 8만5천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퍼넬 교수팀은 설문지를 통해 최근 1년 동안 일을 하면서 혹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중에 차별을 당한 경험이 있는지를 조사했다. 아울러 스트레스와 담배 사용 습관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결과는 매우 분명했다. 흡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요인들의 영향을 고려한 이후에도 차별을 당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들이 차별 경험이 없다고 응답한 사람들에 견줘 13~18%가량 담배를 더 많이 피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더 나은 대우를 받았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흡연 확률이 21%나 낮았다. 차별 중에서도 일터에서의 차별 경험이 있는 경우에 흡연 확률이 훨씬 높았다. 연구팀은 근로 현장에서의 차별은 지속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고, 또 생계 문제가 달려 있기 때문에 차별 상황에서 벗어나기가 더욱 어렵다는

서리풀 논평

범죄의 재구성

범죄와 안전이 다시 큰 관심사가 되고 있다. 최근 일어난 제주와 통영의 살인 사건 때문이다. 피해자가 어떤 사람인지, 사건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많은 사람이 걱정하는 것이 당연해 보인다.    이제 막 휴가철이 시작되었으니 안전을 위협할 환경은 더 많아졌다. 낯선 곳, 일상이 아닌 삶은 불안을 부른다.      그러나 이번 사건 역시 관심이 오래 갈 것 같지는 않다. 처음 일어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더 끔찍한 사건도 꽤 있었지만, 관심과 대책은 그 때뿐이었다.    물론, 대책은 여러 모양으로 조금씩 진화했겠지만 효과는 잘 모르겠다. 2011년판 범죄백서를 근거로 판단한 것이 그렇다.    2001년에서 2010년 사이 인구 10만명당 강력범죄 발생건수가 31.4에서 54.4로 계속 늘어났다. 특히 강간사건은 거의 두 배로 급증했다.       인구가 늘었고, 범죄통계가 신고율에 따라 달라진다? 그걸 고려해도 마찬가지다. 여러 차례 다짐한 것 같지만 범죄예방에 성공했다는 증거는 찾기 어렵다.     범죄를 예방하고 사람들의 안전을 보호하는 것은 그 자체로 매우 중요한 사회적 목표이다. 그러나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이 아니고서는 이런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    매번 그렇지만, 또 다시 냄비 끓듯 여론 몰이가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시작한 동기는 달랐지만 대대적으로 ‘주폭’ 단속을 한다는 것 역시 잘 따져보고 반성으로 삼을 일이다.       (여러 번 보아온 대로) 이미 온갖 처방이 난무하는데 ‘범죄학’에 해당하는 또 다른 훈수를 보태려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우리는 범죄와 안전을 시민의 일반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