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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풀연구통

전쟁은 무시된 건강의 문제다

수많은 언론이 하루가 멀다 하고 최신 의학 기술이나 ‘잘 먹고 잘 사는 법’과 관계있는 연구 결과를 소개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하루에 ○○ 두 잔 마시면 수명 ○년 늘어나” 같은 것들입니다. 반면 건강과 사회, 건강 불평등, 기존의 건강 담론에 도전하는 연구 결과는 좀처럼 접하기 어렵습니다. <프레시안>과 시민건강증진연구소는 ‘서리풀 연구통通’에서 매주 목요일, 건강과 관련한 비판적 관점이나 새로운 지향을 보여주는 연구 또 논쟁적 주제를 다룬 연구를 소개합니다. 이를 통해 개인의 문제로 여겨졌던 건강 이슈를 사회적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건강의 사회적 담론들을 확산하는데 기여하고자 합니다 ————————————————————————————————– 전쟁은 무시된 건강의 문제다 [서리풀 연구通] 전쟁 후 30~40년까지 건강의 악영향 연두 (시민건강증진연구소 회원)   지난 7월 초 문재인 대통령은 베를린 구상을 발표하면서 북한에 유화적 몸짓을 취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채 한 달이 지나지 않아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실험을 하면서 남북 관계는 다시금 얼어붙었다. 남측에서도 반입되어 있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급히 임시 배치한 것에 이어, 한미 미사일 지침(NMG·New Missile Guideline)에 명시된 미사일 탄두의 중량 제한에 대한 재논의를 언급하면서 군사적 긴장이 한껏 고조되었다. 심지어 미국과 북한 사이의 관계도 극도로 악화하여, 양국 정상들 입에서 ‘분노와 화염’ ‘괌 포위 사격’이라는 단어까지 등장하게 되었다 (☞기사 바로 가기). 이러한 긴장이 힘겨루기 말싸움으로 끝날지, 실질적인 무력 충돌로 이어질지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다. TV나 인터넷을 통해 뉴스를 관전하는 외부자들에게 전쟁은 스펙타클이자 특별한 국제정치 ‘사건’이지만, 전쟁에 휘말린 보통 사람이 경험하는 것은

서리풀 논평

전쟁과 평화, 그리고 건강

1995년 4월 미국의사협회의 공식 학술지에 이스라엘 의사 세 사람이 쓴 논문 한 편이 실렸다. 그런데, 이 논문은 전문 학술지에 발표된 것 치고는 전에 없이 큰 관심을 끌었다. 일간 신문인 뉴욕 타임스 신문이 자세하게 보도했고, 세계적으로도 큰 뉴스가 되었다.        내용을 듣고 보면 막상 그렇게 충격적일까 싶다. 상식까지는 아니어도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1991년 걸프 전쟁에서 이스라엘 사람들을 죽게 만든 것은 이라크가 쏜 스커드 미사일이 아니라 전쟁의 공포였다는 것이다.   1월 18일 이라크가 처음 공격을 했는데, 이날 이스라엘 전국의 사망률은 평소보다 58퍼센트 높았다. 공격을 받아 죽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는데도 말이다. 이라크가 공격 목표로 삼았던 텔아비브와 하이파에서는 사망률이 80퍼센트나 더 높았다.    미사일에 맞은 것도 아닌데 왜 더 많은 사람이 죽었을까? 연구자들은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나 공습 때 마스크 때문에 생긴 호흡장애가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스트레스와 관계가 많은 심장병으로 죽은 사람이 평소의 두 배나 되었고, 호흡기 질환의 사망률이 50퍼센트나 늘어났다.        이제 이 논문을 먼 나라의 재미있는(?) 연구라고 이야기하기 어렵게 되었다. 한반도에도 전쟁의 기운이 높아진 탓이다. 바이어와 관광객이 한국 방문을 취소했다는 소리가 여러 군데서 들린다. 학교와 연구소에 견학을 오겠다던 사람들도 일정을 미뤘고, 외국에서 안부를 묻는 전화도 꽤 많다.    늘 비슷했으니 나라 안은 멀쩡한 것 같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 초등학교 학생들조차 걱정이 많다고 하고, 반은 농담이지만 사람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