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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기고문

[고래가 그랬어: ‘건강한 건강수다’] ‘다른’ 친구와 함께 지내기

♥ 어린이 교양잡지 ‘고래가 그랬어’에 통권 130호부터 연구소 회원들로 구성된 필진이 ‘어린이 건강권’에 대한 이야기를 싣기로 했습니다 ♥ 필자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전경자 (순천향대학교 간호학과) 김유미 (동아대학교 의과대학) 류재인 (신구대학 치위생과) 서상희 (시민건강증진연구소) 김형숙 (순천향대학교 간호학과) 박진욱 (서울대학교 의료관리학교실)   <139호> 글: 서상희 이모, 그림: 소경섭 삼촌 아래 PDF 파일을 다운받으면  글과 그림을 보실 수 있습니다.

서리풀 논평

정신건강도 건강권이다

  이 논평은 보통 일요일 밤이나 월요일 아침에 처음 실린다. 그래서 의식하지 않는 가운데에도 우울한 주제는 피하려고 한다. 그렇지 않아도 힘든 일이 많은 시절, 평온하거나 의욕에 넘쳐야 할 시간이 아닌가. 논평을 이렇게 시작하는 이유는 오늘 다루는 주제를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들이 가끔 있기 때문이다. 바로 정신건강과 정신보건 문제다. 혹시 좀 힘들더라도 주말인 4월 4일이 ‘정신건강의 날’이었으니 이해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마침 독일 저먼윙스 여객기의 사고 때문에 정신건강 문제가 여러 사람의 입에 오르내렸다. 조종사가 일부러 비행기를 추락시킨 쪽으로 굳어지면서 그의 정신 병력이 논란이 되었던 것이다. 그가 과거에 치료 받았다는 우울증은 우리에게도 익숙하다.   한국이라면 어땠을까, 혹시 비슷한 일이 있다면 어떤 경과를 밟을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여러 사람이 좋아하는 전수 조사야 당연하겠고, 현직에 있는 모든 사람의 정신 ‘감정’을 하겠다고 나섰을 것이다. 과거에 지나갔던 짧고 작은 병력도 제한 사항이 될 것이 뻔하다. 외국이라고 왜 그런 반응이 없겠는가, 정신질환의 병력을 가진 사람은 조종을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진 것은 당연지사. 영국정신의학회의 회장이 바로 브레이크를 걸었다는 뉴스가 오히려 놀랍다. 그는 우울증 병력이 있다고 바로 조종사 일을 못하게 하는 것을 ‘조건반사적’ 반응이라고 지적했다 (가디안 기사 바로가기). 사고가 조종사의 병력(현재 앓고 있는 것이 아니다) 때문에 생긴 것인지는 차분하게 따질 일이다. 오랜 습관, 짐작과 직관, 의심스러운 상식에 의존하면 인권 침해는 물론이고 다음 사고도 예방할 수 없다. 정신질환의 경우에는 완고한 편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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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부모 자녀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

한겨레 2014년 8월 27일 <건강렌즈로 본 사회> (바로가기)   얼마 전 언론을 통해 알려진 ‘김해 여고생 살인사건’은 충격적이었다. 15살 소녀 세명이 또래 여학생에게 성매매를 강요하고 잔혹하게 폭행해 결국 사망에 이르게 했다. 피해 학생의 아버지는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특히 한부모 가정의 아이들도 안전하고 건강하게, 부모가 혼자라도 아이들을 잘 키울 수 있는 나라가 됐으면 하는 것이 제일 큰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 아버지는 혼자서 딸을 키우고 있었다. 많은 ‘한부모’들이 이 말에 공감했을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한부모 가정, 이른바 ‘결손’ 가정 자녀들이 양친과 함께 사는 가정의 자녀보다 불행한 것은 전혀 이상하지 않다. 통계자료도 이를 뒷받침한다. 한부모 가구의 살림살이는 어렵고, 자녀들의 정서와 인지발달에 어려움이 있으며, 천식이나 아토피 질환도 더 많다. 김해 여고생 사례처럼 범죄에도 더 많이 노출돼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한부모가족지원법’까지 만들어져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이는 당연한 일이 아니다. 조너선 브래드쇼 영국 요크대학 교수팀은 5년 전 ‘유럽의 아동 행복 지표’라는 논문을 통해 가족 형태와 아동의 행복은 관계가 없다고 보고했다. 이 논문에서는 유니세프의 자료를 바탕으로 유럽연합 소속 국가들과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등 27개 나라 아동의 행복 수준과 관련 요인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국가별로 이른바 ‘가족 해체’ 비율과 아동의 행복 수준 사이의 상관성을 분석했는데, 둘 사이에는 아무런 관련이 없었다. 특히 북유럽 국가들의 경우 한부모 가정이나 재혼 가정 등 ‘가족 해체’ 사례가 어떤 다른 유럽국가들보다 많았지만, 아동들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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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가 ‘에볼라’에 대응하는 방식

  이름도 낯선 에볼라 바이러스가 온 세계를 패닉 상태에 몰아넣고 있다, 사실 서방 언론의 렌즈를 통한 것이라 ‘모든’ 나라는 아니다. 하지만 한국을 비롯해 많은 나라가 불안에 흔들리는 것은 사실일 터. 전문적이지만 몇 가지 사실은 이미 꽤 알려졌다. 우선, 세계보건기구가 ‘비상 상황’임을 선포했지만(사실 본래 뜻은 응급상황이다), 영화(예를 들어 아웃브레이크)나 드라마에서 묘사하듯 엄청난 재앙은 아닌 것 같다. 특히 에볼라는 혈액이나 체액으로 전염되기 때문에 공기를 통한 것보다는 덜 위험하다. 몇 해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사스)’를 기억하시는지. 전형적으로 호흡기를 통해 전염되는 병이었다. 비교하자면 에볼라가 사스보다 대규모로 유행할 가능성이 훨씬 낮다. 새로 등장한 신종 전염병이 아니라는 점도 이젠 널리 알려진 정보다. 이미 30-40년간이나 중부 아프리카에서 유행하던 일종의 풍토병이란다. 그렇다면 그동안 예방이나 치료법이 왜 개발되지 않았느냐고 물을 수 있다. 하지만 시장과 상품성이 모자랐던 결과니 누구 탓으로 돌려야 할까. 전염성은 비교적 낮지만 치명률은 높다. 병에 걸리면 일반적인 치료법(이른바 대증요법)을 쓰는 수밖에 없다. 치료제가 완성 직전이라고 하지만 여전히 진행형이다. 쓸 수 있는 예방백신도 없으니 상황이 답답하다. 효과를 볼 수 있는 유일한 대비는 전파를 막고 접촉을 하지 않는 것 정도다. 결국 지나치게 겁낼 필요가 없다는 것, 그리고 예방을 위해서는 확산을 막고 직접 접촉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정부의 방침이나 여러 언론들이 강조하는 것도 대체로 여기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바, 과학으로는 여기까지다. 그러나 현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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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스트레스가 흡연 부른다

한겨레 2013.12.20 [건강렌즈로 본 사회]   바로가기 스트레스 때문에 담배를 피운다는 이야기는 주변에서 흔히 들을 수 있다. 어떤 일의 마감이 닥치거나 인간관계 등에서 속상한 일이 생기면 평소보다 더 많이 이른바 ‘줄담배’를 피우는 이들도 있다. 스트레스와 흡연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 당연히 여기지만, 현실의 보건사업에 이를 적용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오히려 흡연자의 무책임과 무지를 탓하면서 비난하거나, ‘건강 제일주의’에 발맞춰 막무가내로 금연을 강요하기도 한다. 사람들이 담배를 손에서 놓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외면하는 것이다. 이번에 소개하는 연구는 담배를 피우게 되는 이유 가운데 스트레스 특히 차별이라는 부당한 처우가 숨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퍼넬 미국 워싱턴대 교수팀은 최근 <미국공중보건학회지>에 미국인 약 8만5천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퍼넬 교수팀은 설문지를 통해 최근 1년 동안 일을 하면서 혹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중에 차별을 당한 경험이 있는지를 조사했다. 아울러 스트레스와 담배 사용 습관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결과는 매우 분명했다. 흡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요인들의 영향을 고려한 이후에도 차별을 당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들이 차별 경험이 없다고 응답한 사람들에 견줘 13~18%가량 담배를 더 많이 피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더 나은 대우를 받았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흡연 확률이 21%나 낮았다. 차별 중에서도 일터에서의 차별 경험이 있는 경우에 흡연 확률이 훨씬 높았다. 연구팀은 근로 현장에서의 차별은 지속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고, 또 생계 문제가 달려 있기 때문에 차별 상황에서 벗어나기가 더욱 어렵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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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 금지의 건강 효과

1. 2009년 미국 듀크 대학 심리학과의 파스코 교수 팀이 쓴 논문이 미국심리학회가 내는 <심리학회보>란 전문 학술지에 실렸다(바로가기). 차별을 느끼는 것이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한 논문이다. 그 때까지 비슷한 주제를 다룬 134편의 논문을 다시 분석한, 말하자면 ‘종합’ 연구였다. 예상한 대로(!) 차별은 건강에 나쁘다는 것이 결론이다. 차별은 정신 건강은 물론이고 신체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가 올라가고 건강에 나쁜 습관이 늘어나는 것이 건강이 나빠지는 중요한 이유였다. 2. 2009년 미국 공영방송(PBS)이 시리즈로 방송한 ‘부자연스러운 원인: 불평등이 건강을 해치는가?’라는 다큐멘터리가 있다. 여러 사례가 나오는 데 그 가운데 하나가 킴 앤더슨이라는 성공한 흑인 변호사 얘기다 (바로가기). 앤더슨은 1990년에 첫 애를 가졌고 건강한 애를 낳기 위해 다른 엄마들과 마찬가지로 최선을 다했다. 그렇지만 예정일을 두 달 반이나 앞두고 저체중아를 낳는 불행을 겪었다. 성공한 흑인이었으니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는 여느 백인에 부러울 것이 없었던 사람이다. 그러나 그는 많은 가난한 흑인 여성과 다를 바 없는 경험을 해야 했다. 다큐멘터리에 나오는 신생아 전문의는 이런 일이 드문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흑인 여성들이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소득이 높아도 저체중아를 출산하는 경우가 흔하다는 것이다. 이들이 제시하는 원인은 다름 아니라 인종 차별이다. 3. 한국에서 차별은 아직도 낯선 말인 것 같다. 인종 문제가 적으니 미국처럼 노골적인 차별은 별로 없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종류만 다를 뿐 한국에서도 여러 차별이 알게 모르게 작동한다. 차별이라고 의식도 못하는 그런 차별이

서리풀 논평

여성차별, 여성건강

며칠 전 세계경제포럼이 2012년 성 불평등 보고서를 발표했다(바로 가기 http://tinyurl.com/9b9qtk5). 언론에 보도된 그대로, 그렇지만 이미 아는 대로, 한국의 성 평등 수준은 참담하다.   일부에서는 충격적 결과라고 했지만, 사실 호들갑이다. 작년에 107위, 올해 108위면 별로 변한 것도 아니다. 잠시 요란한 것은 작년도 마찬가지였다.   무슨 포럼이니 국제연구소니 하는 곳에서 나라별로 등수를 매겨 발표하는 것을 다 믿을 수는 없다. 특히 ‘경쟁력’이니 경영 ‘환경’이니 할 때는 필경 치우치고 왜곡된 의도가 개입되기 마련이다.   세계경제포럼은 국가경쟁력 보고서를 내는 것으로 더 유명하다. 그런 점에서 성 불평등 보고서도 꼼꼼하게 다시 들여다 볼 구석이 있다.   이번 보고서의 서문에서도 알 수 있지만, 이들의 관점은 사람을 ‘자원’으로 보는 것이다. 인적 자원이란 말은 이미 일상 용어가 될 정도로 익숙하니 더 말하지 않아도 되겠다.   여하튼 이 보고서의 배경에는 사람을 자원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여성을 차별하면 더 좋은 인적 자원을 얻을 기회가 줄어들고 국가적으로는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것이 핵심이다.   그러니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했다는 것을 고려하기는 해야 할 터이다. 하지만 성 격차가 심각하다는 사실 만큼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사실 한국의 상황은 ‘심각하다’는 표현만으로는 모자란다. 이번 보고서만 해도 그렇다. 비교 대상 국가가 135개였으니, 그야말로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어떤 언론은 중동 아프리카 수준이라고 표현했지만(의도는 알겠지만 옳지 않은 표현이다), 국가 등수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자존심이 좀 상했을 것이다.   부문별로 보면 실상이 좀